'살아있는 축구 전설' 리오넬 메시(34·사진)를 영입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 '돈복'이 터졌다. 앞서 메시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으로 대박을 터트린데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수익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PSG는 메시에게 계약금 성격으로 2500만~3000만 유로(약 340억~410억원) 상당의 입단 환영 선물을 안겼다. 여기에는 'PSG 팬 토큰'도 포함됐다. PSG는 메시에게 준 팬 토큰의 양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많은 양을 줬다"고 말했다.

PSG 팬 토큰은 구단이 지난해 6월 발행한 암호화폐다. 구단은 팬 토큰 보유자에게 크고 작은 구단 의사결정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 팬 토큰 보유자들이 주장 완장, 구단 버스, 홈구장 터널 커튼 디자인을 선택하기도 했다.

팬 토큰은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와 마찬가지로 여러 거래소에 상장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메시 입단으로 이 팬 토큰이 가격이 급등하면서 PSG의 수익도 고공행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PSG의 팬 토큰 발행 사업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가격 급등으로 구단이 최소 1500만 유로(약 205억원)의 수익을 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PSG는 이미 메시 유니폼 판매로도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였다. 등번호 30이 박힌 메시 유니폼을, 영입 후 24시간동안에만 83만2000장 팔아치워 9000만 유로(1천230억원)를 챙겼다. 여기에 암호화폐로 수백억원의 수익을 더 올린 것이다.

PSG가 유럽 축구단에 선수 영입과 암호화폐를 연계한 새 수익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벤투스, AS로마(이상 이탈리아) 등 여러 '빅클럽'이 팬 토큰 발행 대열에 동참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월 1만~2만원 사이에서 등락하던 PSG 팬 토큰은 메시의 입단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7월 말 3만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11일 메시 입단이 공식 발표될 즈음에는 6만7000원을 넘겼다. 지금은 4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