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 "한국 배구 변화 이끈 롤모델…많이 의지했다"
[올림픽] 김연경과 함께 뛴 황금세대… "평생 롤모델·변화 이끈 선수"
특별취재단 = 한국 여자배구는 "김연경이 뛸 수 있을 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아쉽게 메달은 얻지 못했지만, 김연경이 출전한 3번의 대회에서 2번 4강(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진출에 성공했다.

2012년에도, 2021년에도 한국 여자배구는 '객관적인 전력'을 넘어서는 투혼으로 4강 무대에 올랐다.

김연경과 호흡을 맞춘 황금세대도 '4강 신화'의 주역이다.

김연경과 동시대에서 뛴 황금세대 덕에 한국 여자배구는 올림픽 메달을 꿈꿨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 선수들은 때론 "공수에서 김연경에게 너무 짐을 짊어지게 한다"는 비판에도 시달려야 했다.

그래도 김연경 옆에서 뛴 한국 여자배구의 황금세대는 그 시간을 고마워했다.

김연경과 3번의 올림픽(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을 치른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은 "김연경 언니에게 정말 많이 의지했다.

언니가 세계적인 선수여서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며 "항상 고마웠다.

언제나 내 롤모델이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양효진은 "연경 언니가 19살 혹은 20살 때 '대표팀 환경이 좋아지려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정말 놀라고 신기했다"며 "지금은 대표팀 환경이 매우 좋아졌다.

김연경 언니가 앞장서서 변화를 이끌었다"고 고마움도 전했다.

[올림픽] 김연경과 함께 뛴 황금세대… "평생 롤모델·변화 이끈 선수"
김희진(IBK기업은행)도 김연경과 함께 3번의 올림픽을 치렀다.

그는 "정말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한국이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걸 보여주기도 했다"며 김연경과의 시간을 떠올린 뒤 "김연경 언니 등 선배들에게는 마지막 올림픽이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김연경의 절친한 친구인 김수지(기업은행)는 "런던 때 (대표팀에 뽑히지 못해) 한국이 4강에 진출하는 걸 멀리서 보며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오게 됐다"며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꿈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친구와 함께 이룬 4강 위업에 감격했다.

그러면서도 친구 김연경과 마지막으로 치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도쿄에서 김연경과 한방을 쓴 표승주(기업은행)는 "김연경 언니와 함께 지내다 보니 메달을 따지 못한 게 더 아쉽다.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라고 아쉬워했다.

김연경이 대표팀을 떠나도, 한국 여자배구는 국제무대에 나서야 한다.

김연경이 탄탄하게 쌓은 토대 위에 이제 젊은 선수들이 선다.

김수지는 "동생들은 더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바랐다.

김희진도 "김연경 언니 등 선배들이 후배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을 만들었다.

후배들에게 희망 줄 수 있는 대회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