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앙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가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 입단을 앞두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8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베이징 궈안에서 뛰는 김민재와 이적 협상을 시작했다"라며 "김민재는 8일 이스탄불에 도착해 협상을 계속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네르바체가 이적 협상을 공개하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언급하면서 김민재의 페네르바체 이적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터키 언론들도 일제히 구단 발표를 인용해 김민재의 페네르바체 영입 시도를 보도했다.

터키 일간지 '아킷'은 "새 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가 이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이력을 자세하게 전달했다.

유럽 진출을 노려온 김민재는 그동안 소속팀 베이징 궈안이 포르투(포르투갈)와 협상을 펼쳐왔지만, 이적료에 대한 견해차가 커서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포르투갈 언론은 김민재의 유벤투스(이탈리아) 이적설까지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 6월 대표팀 소집으로 귀국했을 때 유벤투스 이적설에 대해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실제로 경기에 나올 수 있는 팀을 선호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민재, 터키 페네르바체 입단 임박…8일 메디컬 테스트
포르투와 협상이 어긋나면서 김민재의 새로운 둥지로 페네르바체가 떠올랐다.

지난 7월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은 비토르 페헤이라(53·포르투갈) 감독은 2017~2020년까지 중국 하이강(전 상하이 상강)을 지휘한 경력이 있다.

김민재를 중국 무대에서 지켜본 페헤이라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중앙 수비수가 필요해지자 구단에 김민재 영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907년 창단한 페네르바체는 터키 1부리그에서 19차례나 우승한 전통의 명문이다.

1부리그 22차례 우승에 빛나는 갈라타사라이와 베식타스(1부 우승 16차례)와 함께 터키 프로축구의 '트로이카'를 이루고 있다.

페네르바체에는 독일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아스널(잉글랜드)에서 활약한 메주트 외질(33)이 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