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1, 은 2로 기대에 못미쳐…"스포츠 장관 경질해야" 비판 목소리도
[샵샵 아프리카] 도쿄 올림픽에 역대 최대 선수단 보낸 남아공 '부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 역대 최대 선수단인 188명을 파견했다.

그러나 6일 오후 현재 메달 수로는 금 하나, 은 둘로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참가국 가운데 45위다.

그나마 여자 평영 200m에서 타티아나 스쿤마커가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고 앞서 평영 100m에서도 준우승을 했다.

여자 서핑의 비앙카 부이텐다그도 2위를 차지했다.

스쿤마커는 귀국해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감염파동과 폭동을 지난 남아공을 염두에 둔 듯 "국민들의 얼굴에 미소를 줄 수 있었다고 하니 행복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공이 올림픽에 다시 참가한 지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니까 올해로 30년째다.

과거 남아공 백인 소수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정책)에 대한 세계적 반대로 인해 1970년 국제 올림픽위원회(IOC)에서 퇴출당한 이후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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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비(非)인종차별적인 남아공 스포츠연맹및 올림픽위원회가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하는 협상의 일부로 과도기 국가올림픽 위원회로 구성되고서야 이듬해부터 올림픽에 선수를 내보낼 수 있었다.

당초 격동의 남아공 올림픽 참가 역사는 1904년부터다.

이때 렌 타우니아네와 얀 마시아니가 첫 흑인 선수로 남자 마라톤을 완주했다.

그러고 나서 흑인이 남아공 대표로 다시 올림픽에 뛰기까지 거의 90년이 걸린 셈이다.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 남아공판 보도에 따르면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선 남아공은 전통적으로 육상과 수영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하계 올림픽에서 수확한 37개의 메달 가운데 최소 80%가 양대 분야에서 거둔 것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이봉주 선수가 준우승하고 남아공의 조시아 투그와네가 마라톤 월계관을 썼다.

투그와네는 흑인 육상선수로선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남아공에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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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남아공이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직전 대회인 리우데나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0개의 메달을 따낸 것이다.

이번 도쿄 올림픽 육상의 꽃인 100m 결선에서 남아공의 아카니 심비네는 100분의 4초 차로 아쉽게 4위에 그쳤다.

심비네는 경기 후 기자들에게 지난 수년 동안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 못했는데 또 그렇게 됐다면서도 "난 더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 더 빠르고 더 나은 선수가 될 것이다.

그것이 내 목표다"라고 말했다고 주간 메일앤가디언 최신호가 전했다.

심비네는 9월에 28세가 되는데 100m 달리기에서 가장 전성기는 20대 중반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앞으로 두 번의 올림픽을 더 뛸 수 있을 것으로 여전히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실망했다고 해서 이후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난 이대로 계속해서 나가면 언젠가 내 때가 왔을 때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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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든 남아공은 아직 육상에서 메달을 하나도 거두지 못했다.

이 와중에 남아공의 스포츠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올림픽 수영선수 출신인 롤란드 스쿠만은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개각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공허한 약속에 자기 잇속만 챙기는 스포츠계를 변화시키겠다"면서 자신을 스포츠 담당 장관으로 삼아달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올렸다.

그의 자천에 100만 명 이상이 호응했다지만 라마포사 대통령은 5일 단행한 10개 부처 개각에서 스포츠 장관을 바꾸지는 않았다.

현 스포츠예술문화부 장관인 나티 음테트와는 오히려 남아공 올림픽 선수단 구성에서 흑인이 80%를 차지하는 국가적 인구 구성비가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이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6개 스포츠 종목별 연맹에서 인구 구성비를 제대로 맞춘 곳은 소프트볼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현지인은 '남아공은 메달을 많이 딸 잠재력이 충분함에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스포츠계 운영이 실제로 해당 종목을 제대로 아는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임명된 사람들이 하다 보니 그렇다"고 답했다.

스포츠도 '굿 거버넌스(good governance·바람직한 협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남아공 케이블TV는 올림픽 중계채널을 7, 8개 운영해 현지에서도 여자 배구 한국 대 브라질 경기 등을 생방송 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 양궁의 연이은 우승 경기도 마찬가지로 "믿을 수 없다"고 진행자는 극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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