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복싱협회 대의원총회 또 무산…관리단체 지정 위기

대한복싱협회가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될 위기에 몰렸다.

협회는 6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내 경기단체연합회 회의실에서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협회는 이날까지 최근 두 달간 3차례 정기 대의원총회를 소집했으나 3번 모두 과반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 1월 당선된 윤정무 신임 회장이 선거 담합 혐의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대의원들이 총회 참석 거부로 불만을 표시하면서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 1월 차기 회장 선거를 했다.

단독출마한 윤씨가 새 회장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곧이어 파행이 시작됐다.

윤씨와 또 다른 후보자 A가 선거를 앞두고 사전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두 후보 간에 윤씨가 회장, A가 수석부회장에 협회 임원을 모두 선임하는 조건으로 윤씨가 단독 후보가 됐다는 것이다.

협회는 이에 이사회 논의를 거쳐 당선 무효를 결정했지만, 법원에서는 윤씨의 손을 들어줬다.

윤씨는 법원의 결정을 통해 당선인 자격을 회복했지만, 대의원총회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협회 회장으로서 첫발을 내딛지도 못했다.

결국 협회는 기존 집행부 체제로 2020 도쿄올림픽을 치렀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여자복싱 페더급의 임애지(22·한국체대)와 오연지(31·울산광역시청) 2명만이 출전했는데, 모두 첫판에서 패했다.

대한체육회는 대한복싱협회의 두 차례 정기총회가 무산되자 최후통첩을 했다.

또다시 정기총회가 무산돼 회장 인준 처리가 지체될 경우 지원금 또는 지원사항에 대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물론 관리단체로 지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협회는 이날 3번째 정기 대의원총회마저 못 열었다.

체육회가 관리단체 지정으로 협회에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관리단체로 지정된 날로부터 2년 안에 정상화하지 못한 단체는 회원에서 제명될 수 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