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시내에서 5일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종반을 향해 가는 가운데 일본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도쿄 시내에서 5일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종반을 향해 가는 가운데 일본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이 진행 중인 도쿄에서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조만간 1만 명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는 5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502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기록한 종전 최다 기록 4166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수치다. 올림픽이 개막하기 전인 7월 23일 도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359명이었지만, 2주 만에 3.7배가 증가했다.

도쿄도 전염병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폭발적인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날 열린 도쿄도 코로나 모니터링 회의에서는 "지금과 같은 증가 속도가 계속되면 2주일 후에는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 수가 1만 명을 넘을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의료붕괴를 우려해 확진 판정을 받고도 경증일 경우 "자택에서 격리하라"고 안내하는 상황에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도쿄도 감염자 수가 5000명이 넘어서자 일본 내에서도 "언제, 어디에서 감염되어도 이상하지 않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시 봉쇄에 대한 의견도 지지를 받고 있다. 야후재팬에서 진행 중인 '일본에서 도시봉쇄가 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설문조사에 35만1638명이 참여했는데, 81%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할 필요가 없다"는 16%, "어느 쪽이라 말할 수 없다"는 3%였다.

하지만 대규모 인원이 모인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에서 방역 수칙 위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올림픽 개막에 앞서 올림픽 관계자들과 현지인들을 분리하는 '거품 방역'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한 올림픽 자원봉사자는 도쿄신문과 인터뷰에서 "외국에서 온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번화가 식당이나 전자제품 판매점 등으로 태워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조직위에 문의했으나 '대회 관계자의 의향에 따라 달라'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고 폭로했다.

선수촌 내에서도 술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십 명의 선수들이 밤늦게까지 술판을 벌이고 있지만, 조직위는 그들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직위가 밝힌 5일 올림픽 관련 신규 확진자는 31명이었다. 이로써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회 관계자는 총 353명이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