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까지 선두와 10타 차…"퍼트 잘 친 것도, 못 친 것도 안 들어가"
[올림픽] 2연패 도전 박인비 "더위보다 강한 의지로 이겨 나가겠다"
특별취재단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3)가 폭염보다 강한 의지로 2020 도쿄올림픽 남은 3, 4라운드를 이겨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인비는 5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인 박인비는 공동 24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13언더파인 단독 1위 넬리 코다(미국)와는 10타 차이로 올림픽 2연패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인비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오늘 티 박스가 앞으로 당겨져서 기회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했다"며 "샷 미스도 2, 3번 정도 있었고, 퍼트도 파 세이브를 한 1, 2개 외에는 안 들어갔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틀 연속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그는 "가장 어려운 홀이기도 한데 이틀 연속 파로 마무리를 못 했다"며 "제가 비거리가 짧아 두 번째 샷에서 스핀을 걸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은 18번 홀 두 번째 샷을 피칭 웨지나 9번 아이언 안쪽으로 치는데 저는 7번으로 공략하다 보니 공을 세우기가 어렵다"며 "공이 거리가 많이 날 것을 예상은 했지만 투 퍼트로 마무리를 못 해 아쉽다"고 설명했다.

원래 퍼트가 강점인 박인비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퍼트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잘 친 것도 안 들어가고, 못 친 것도 안 들어간다"며 "잘 될 때는 잘 친 것도 들어가고, 못 친 것도 들어간다"고 비교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는 "마음은 급한데 퍼트나 샷이 생각대로 안 돼 안타깝다"며 "그린 스피드도 오르막 퍼트가 생각보다 느린데 잘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위에 약한 편으로 알려진 박인비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 무더위와도 싸워야 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오늘은 어제 적응이 돼서 그런지 어제보다 낫다"며 "덥지만 더위보다 강한 의지로 잘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