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선수들 "시장이 방역지침 소홀히 하나…선수에도 실례"
선수 금메달 허락 없이 깨무는 나고야 시장 /나고야 교도=연합뉴스

선수 금메달 허락 없이 깨무는 나고야 시장 /나고야 교도=연합뉴스

일본 나고야 시장이 소프트볼 선수의 금메달을 동의 없이 깨물어 해외 올림픽 선수들을 비롯한 네티즌들 사이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일본 도쿄올림픽 여자소프트볼 대표팀 고토 미우는 지난달 27일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갖고 고향 나고야를 방문했다. 나고야 시청을 찾은 고토는 가와무라 다카시 시장의 요청을 받고 그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줬다.

논란은 여기에서 불거졌다. 가와무라 시장이 마스크를 벗고 고토 선수로부터 건네받은 메달을 입에 문 것이다.

이 같은 돌발행동은 현지 소셜미디어에서 곧바로 비난거리가 됐다. 네티즌들은 "제정신이냐" "감염 예방 지침 준수에 있어 모범을 보여야 할 시청이 굳이 안 해도 될 행동을 왜 한 것인가" "선수에게도 실례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시장의 행동을 꾸짖고 시청 측에 책임을 묻는 내용의 민원도 나고야시청에 여럿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 아니다. 소식을 접한 다른 올림픽 선수들도 비난에 가세했다. 이번 올림픽 유도 남자 60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타카토 나오히사 선수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동영상을 봤는데 메달에 치아가 닿는 소리까지 나더라"며 "선수들조차 자신의 금메달이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데 고토 선수가 대단한 것 같다. 나였으면 벌써 울었다"고 했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인 오타 유키(펜싱)도 "선수에 대한 존경도 결여됐지만 감염 예방의 관점에서도 그런 의식이 전혀 없는 게 느껴졌다"며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가와무라 시장은 결국 "최대한의 애정표현을 한다는 게 논란을 빚었다"며 "폐가 됐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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