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대표팀 김현수 "체력부담 있어도 없어야 한다…미국전 필승"
특별취재단 = 한국 야구대표팀의 주장 김현수(33·LG 트윈스)는 2020 도쿄올림픽 결승 직행권을 일본에 내준 뒤 "심경이 많이 안 좋다"고 아쉬워했다.

김현수는 4일 야구대표팀이 승자 결승에서 일본에 2-5로 패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오늘 패인은 모두가 못해서 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면 모든 장면이 아쉽다"며 "우리가 작은 것 하나하나에서 다 졌다.

타자들이 다 못 쳐서 투수들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타자들이 처음 보는 투수들의 공과 프로리그에서와는 다른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적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 전부터 약간의 부담이 있었고 경직된 부분이 풀리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모두가 다 잘하고 싶다보니 부담이 적지 않은데 빨리 이런 걸 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초반 자주 찾아오는 찬스에서 대량 득점을 해야 한다고 부담을 느끼느냐는 물음엔 "처음 보는 투수들의 볼을 잘 치려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며 "타자들은 득점 찬스에서 더 부담을 느끼기에 심적으로 위축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현수는 이날 0-2로 끌려가다가 1점을 따라붙은 6회말 바뀐 왼손 투수 이와자키 스구루의 변화구를 기술적으로 쳐 동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고 3루 선상을 빠져나가는 2루타로 치는 등 4타수 2안타에 1타점을 거뒀다.

그는 "이와자키의 직구와 변화구 속도 차가 커서 어려웠는데 변화구가 다행히 높게 들어왔다"며 동점타 장면을 떠올렸다.

이어 "내일 미국은 일단 이겨야 한다"며 "우리가 한 번 상대한 팀이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여기에 왔다"며 미국을 넘어 일본과의 결승 대결을 별렀다.

김현수는 체력 부담은 없느냐는 말엔 "있어도 없어야 한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