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긴장…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니 잘하고 싶어서인가봐요"
[올림픽] 리우 메달리스트와의 동반 라운드…박인비 "5년 전 생각났어요"
"올해 라운드 중 가장 긴장을 많이 했어요.

"
천하의 박인비(33)도 '긴장'했다.

박인비는 4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천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섰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16년 만의 여자골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선 뒤 5년 만의 타이틀 방어를 위해 선 자리였다.

옆에는 5년 전 은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 동메달리스트 펑산산(중국)이 함께였다.

'한국의 박인비'가 소개되자 박인비는 관중을 대신한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을 향해 살짝 미소와 함께 손을 들어 보이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운 여유를 보였다.

[올림픽] 리우 메달리스트와의 동반 라운드…박인비 "5년 전 생각났어요"
첫 홀(파4)을 무난히 파로 지나고, 2번 홀(파3)에선 샷 이글이 될 뻔할 정도로 정확한 샷을 앞세워 버디를 잡아내는 등 초반 순항했는데,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첫 티샷을 할 때부터 사실 무척 떨렸다고 털어놨다.

박인비는 "티 박스에 서니 메달리스트들도 함께 있고 해서 2016년 생각이 많이 났다.

올림픽은 나라를 대표해서 치는 자리고 4년에 한 번 오다 보니 긴장이 됐던 것 같다.

요즘 긴장을 거의 하지 않는데, 올해 중 가장 긴장감을 느꼈다"며 웃었다.

그는 "이게 아마도 제 마지막 올림픽일 텐데 앞으로 기회가 더 없다고 생각하니 더 잘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긴장감 속에 시작한 첫날 박인비는 2언더파 69타로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6번 홀까지만 3개의 버디가 나왔던 것과 달리 이후 퍼트가 조금씩 빗나가 파만 적어내다가 마지막 홀(파4) 보기가 하나 기록된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올림픽] 리우 메달리스트와의 동반 라운드…박인비 "5년 전 생각났어요"
박인비는 "전반에는 나무랄 데 없는 플레이를 했다.

후반에도 버디 기회를 계속 만들었는데 퍼트가 조금씩 아쉬웠고, 마지막 홀의 샷 하나 살짝 실수가 나온 게 보기로 이어졌다"며 "여러 상황 속에서 언더파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후반의 결과는 좀 아쉽지만, 전반에 잘 풀어나갔던 것엔 자부심을 느낀다.

더위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면서 "과정엔 전혀 나무랄 데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그린이 복잡하지는 않았으나 퍼트가 들어갔다고 생각한 것이 두 개 정도 안 들어갔고, 브레이크나 스피드를 다소 잘못 판단한 곳도 있었다"면서 "많이 연습하고 준비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린 적응에 더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