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또 4강 문턱에서 좌절한 전지희의 눈물 "파리요? 될까요?"
특별취재단 = 여자탁구 대표팀 '맏언니'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는 동생 둘의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에야 뒤 돌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전지희는 신유빈(대한항공), 최효주(삼성생명)와 함께 나선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독일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앞서 혼합복식과 개인 단식에서 입상하지 못한 전지희는, 결국 이번 올림픽도 빈손으로 마치게 됐다.

전지희의 첫 올림픽이었던 2016년 리우 대회 때에도 여자 대표팀은 8강에서 탈락했다.

싱가포르에 똑같이 2-3으로 졌다.

중국 출신의 귀화 선수인 전지희는 올림픽 무대에서 중국 선수들을 상대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나 두 대회 연속으로 중국을 만나기 직전 풀게임 접전 끝에 탈락하고 말았다.

[올림픽] 또 4강 문턱에서 좌절한 전지희의 눈물 "파리요? 될까요?"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전지희는 "중국과의 어려운 대결을 하고 싶었다.

준결승에 가서 메달을 따고 싶었다"면서 "또다시, 비슷한 상황에서,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됐다"며 훌쩍였다.

전지희는 이번에는 맏언니로 출전한 대회에서 '노메달' 결과에 마음이 더 무겁다고 했다.

리우 대회는 이해심 깊은 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과 함께 치렀다.

서효원은 이날 8강전을 앞두고 전지희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바빠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 첫 줄만 읽어도 '언니'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리우 멤버' 막내였던 양하은(대한항공)도 전지희에게 전화를 걸어 힘을 실어줬다.

전지희는 "5년 전에 효원이 언니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이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3년 뒤에는 전지희는 30대가 된다.

전지희는 "지금도 나이가 있어서 파리 대회까지 몸을 관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고개를 숙였다.

[올림픽] 또 4강 문턱에서 좌절한 전지희의 눈물 "파리요? 될까요?"
취재진이 이날 독일 대표로 나온 한잉과 산샤오나가 38세라는 점을 언급하며 '3년 더 힘내라'고 말하자 전지희는 "준결승에 오른 선수들을 보면 그냥 부럽기만 하다.

"며 다시금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전지희는 중국 네티즌들이 거의 성형수술 전·후 사진을 비교하며 인신공격성 글을 웨이보 등에 올린 것과 관련해 "왜 탁구가 아닌 쌍꺼풀에 더 관심을 두는지 모르겠다"면서 "신경 안 쓰고 경기만 준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