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야구대표팀의 준결승전 상대는 개최국 일본으로 결정됐다.2일 일본이 미국과의 넉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연장 끝에 미국을 꺾으며 준결승에 올랐다. 앞서 먼저 이스라엘을 누르고 준결승에 선착한 한국과 일본은 4일 결승진출을 놓고 정면대결을 펼치게 됐다.일본은 이날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7-6으로 승리했다.이날 미국은 3점포까지 터지며 일본마운드를 공략했다. 이에 미국은 9회 6-5로 리드한 상황에서 야나기타가 친 내야땅볼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을 허용해 연장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미국은 1,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토드 프레이저가 선두타자라 번트를 대지 않았고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이후 일본은 대타 구리하라가 보내기에 성공한 뒤 카이가 우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타구를 날려 준결승행 진출을 확정지었다.한편, 우리 대표팀은 4일 오후 7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권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기계체조 남자 도마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재환 선수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2일 신재환은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획득하면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서정 선수의 동메달 여운이 그대로인데, 남자 체조 신재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냈다. '비밀병기' '도마 샛별'에서 이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고 운을 뗐다.이어 문 대통령은 "신 선수의 도마 연기는 최고난도 기술이었다. 도마 위에서 펼친 4초간의 마법 같은 연기는 결코 이변이 아니었다"며 "매일매일의 땀과 노력이 만든 결과물이기에 더욱 값지다. 오늘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낸 신 선수가 장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나아가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체조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인 신 선수와 코치진에게 감사드린다"며 "신 선수의 꿈과 도전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 꼼꼼히 뒷바라지해준 체조협회에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앞서 이날 신재환은 1차 시기에서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을 비틀어 회전해 내리는 6.0점짜리 요네쿠라 기술을 펼쳐 14.733점을 획득했다. 2차 시기에서 난도는 1차 시기보다 낮았지만, 5.6점짜리 '여 2' 기술을 펼쳐 더 정확한 연기로 1차 시기보다 높은 14.833점을 받아 전체 평균 점수도 올라갔다.아블랴진은 두 번 모두 난도 5.6점짜리 기술을 시도했다. 신재환과 1000분의 1점까지 같은 점수를 받았지만, 난도 점수에서 뒤져 은메달로 밀렸다.신재환은 14.866점을 받아 예선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시상대의 주인공이 된 신재환은 우승이 확정되자 태극기를 번쩍 들어 기뻐했다.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도마는 출발에서 착지까지 겨우 4초 만에 완성되는 예술이다. 고도의 집중력과 순간적으로 터져나오는 힘이 관건이다. 작은 실수 하나, 착지에서의 미세한 흔들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뀐다.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 경기장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도마 남자 결선에서 신재환(23)은 출전 선수 8명 중 여섯 번째로 도약했다. 4초의 짧은 시간 동안 손을 짚고 날아올라 공중에서 세 바퀴 반 비튼 뒤 착지했다. 최고 난도 6.0의 ‘요네쿠라 기술’이다. 결선에 오른 선수 중 가장 난도 높은 기술을 선보였다. 착지가 약간 흔들렸지만 난도를 모두 인정받고 수행점수 8.833점을 받았다. 감점은 0.1점이었다.2차 시기에서는 난도 5.6의 ‘여2’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도약부터 공중에서 두 바퀴 반 회전, 착지까지 흠잡을 곳이 없었다. 난도 5.600점, 수행점수 9.233점. 1, 2차 시기 평균 14.783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뒤이어 출발선에 선 데니스 아블랴진(ROC)도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결과는 신재환과 동점. 하지만 신재환의 기술 난도 점수가 훨씬 높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양학선(29)이 도마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지 9년 만에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신재환은 한국 기계체조의 숨겨둔 ‘비밀병기’였다. 165㎝에 58㎏의 체격으로, 체조선수 중에서 근력이 약한 편이다. 한때 부상으로 체조를 그만둘 뻔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허리를 비트는 동작을 많이 하다 보니 충북체고 2학년 때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고통으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허리에 철심을 하나 박는 수술을 하고 재활을 하며 체조를 이어갔다. 근성과 끈기, 강인한 체력으로 근력의 단점과 부상의 고통을 극복한 것이다.도쿄올림픽 출전까지도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신재환은 도쿄올림픽 단체전 출전 국가(12개국)의 선수를 제외한 2018~2020년 국제체조연맹(FIG) 도마 세계랭킹에서 1위를 달려 개인 자격으로 도쿄행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을 50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FIG가 갑자기 방침을 바꾸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카타르 도하에서 FIG 월드컵을 열어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랭킹 포인트를 주기로 하면서 자칫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칠 뻔했던 것이다. 갑작스레 마련된 카타르 FIG 월드컵에서 5위를 기록, 2018~2021시즌 월드컵 합산 점수 85점으로 요네쿠라 히데노부(일본)와 세계랭킹 공동 1위가 됐다. 하지만 점수가 같으면 가장 높은 평균 점수 3개의 합산으로 랭킹을 결정한다는 FIG 규정에 따라 단독 1위가 되면서 올림픽 개인전 출전을 확정지었다.어렵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선 무섭게 날아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 도마 예선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예선 1차 시기 15.100점, 2차 14.633점으로 평균 14.866점을 받아 1위로 결선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압도적인 연기로 금메달을 따내며 ‘신재환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한국 남자 도마는 1988년 서울올림픽 박종훈의 동메달로 시작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유옥렬의 동메달, 1998년 애틀랜타올림픽 여홍철의 은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양학선의 금메달까지 올림픽 메달 계보를 이어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결선에 한 명도 진출하지 못하는 위기를 겪었지만 신재환이 금메달을 따내며 다시 한번 도마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한국 기계체조는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리는 경사도 이뤘다. 전날 여서정(19)이 도마 부문 동메달을 따내며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낸 데 이어 신재환이 금메달을 추가하며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기록했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