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 1차시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 1차시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체조선수 여서정(19·수원시청)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대한민국 체조사에 새 역사를 썼다.

여서정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획득했다.

여서정은 한국 여자 체조의 간판이자 체조 올림픽 메달리스트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딸이기도 하다.

여홍철은 1996 애틀랜타 대회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으며 여서정의 메달 획득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새 역사를 썼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등재된 난도 6.2점의 '여서정'을 펼쳐 수행점수 9.133점을 보탠 15.333점의 압도적인 점수를 받아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14.133점의 아쉬운 점수를 받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여서정 동메달' 소름 돋는 예언…박수홍 "자료화면 나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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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잎부터 메달에 대한 갈망이 달랐다. 여서정은 어린 시절 KBS 프로그램에 가족과 출연해 "훌륭한 국가대표가 돼 메달을 많이 따는 게 꿈이다"라고 포부를 밝혔었다.

여홍철 가족은 2010년 아침 교양프로그램에 출연해 "6~7세부터 이미 체조선수가 꿈이었다. 언니들 체조 시합하는 모습에 반했다"고 말했다.

여홍철은 "서정이가 숫자 2와 관련이 많다. 서정이는 2002년 2월 20일 2시 15분에 태어났다"면서 "2020년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세워놨다"고 전했다. 이로부터 약 11년 뒤, 실제로 여서정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박수홍은 "2020년 올림픽에서 여서정이 메달을 따면 이 화면이 자료화면으로 나갈 수 있겠다"며 희망을 품기도 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올림픽은 한 해 늦춰 개최됐지만 그들의 장래 꿈은 현실이 됐다.
'여서정 동메달' 소름 돋는 예언…박수홍 "자료화면 나갈 수도"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