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남아공 댈러스 오버홀처의 노마드 삶 소개
[올림픽] '백투더퓨처 세대' 46살 스케이트보더의 도전

특별취재단 = "스케이트보더는 늙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바퀴를 달 뿐이다.

"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는 스케이트보드의 모토가 잘 어울리는 선수가 있다.

댈러스 오버홀처(46·남아프리카공화국)가 그 주인공이다.

오버홀처는 남녀 합쳐 80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덴마크의 루네 글리프버그(47)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오버홀처와 글리프버그는 영화 '백투더퓨처'(1985년)를 보고 스케이트보드에 매료된 'X세대'의 산증인이다.

적게는 12살의 'Y세대, 'Z세대'를 상대로 반백의 머리를 휘날리며 기량을 겨룰 오버홀처의 인생 스토리를 AP통신이 1일 소개했다.

오버홀처는 "난 일평생 진짜 직업을 가진 적이 없다.

취업하려고 원서를 낸 적도 없다"며 "스케이트보드가 내 삶의 전부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버홀처는 평생 한 직장, 한 지역, 한 가지 업종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았다.

전형적인 노마드(nomad)적 삶이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동생인 팝스타 자넷 잭슨의 댄서들을 이곳저곳으로 데려다주는 운전사도 했다.

대학 졸업 뒤에는 캐나다에서 시작해 아르헨티나까지 18개월간 종단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올림픽] '백투더퓨처 세대' 46살 스케이트보더의 도전

오버홀처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연기 도중 심장마비가 걸릴까 봐 그게 유일한 걱정이다.

재미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오버홀처의 인생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부끄러운 역사인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이 녹아 있다.

모든 분야에서 흑백을 분리하는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 악명을 떨치던 그 시기에 그는 스케이트보드를 통해 흑인 친구들과 사귀고 그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그때의 경험이 그가 '인디고 유스 무브먼트'를 설립한 뿌리가 됐다.

오버홀처는 이곳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공원과 시설을 여럿 만들었다.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빈민가의 아이들이 약물과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스케이트보드를 활용하고 있다.

스케이트보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그의 신념이 담겼다.

오버홀처에게 한 가지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올림픽에 출전한 자신을 보고 어머니가 자랑스러워했으면 하는 것이다.

그는 "어머니가 내가 뭘 하면서 살아왔는지 마침내 알게 됐다"며 "올림픽에 출전해서 가장 좋은 건 그 점이다.

어머니가 감탄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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