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테르 페널티에서 통한의 4점 허용…1회전서 이란 선수에 0-6 패배
레슬링 대표팀 코로나 '집단 감염' 악재…파트너 선수없이 훈련 어려움
[올림픽] 허무하게 탈락한 레슬링 김민석 "끝까지 버텼어야 했는데"
특별취재단 = '다크호스' 김민석(28·울산남구청)의 올림픽 첫 무대는 너무 짧고 허무하게 끝났다.

한국 레슬링 최중량급 간판 김민석은 준비한 것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큰 듯했다.

김민석은 1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130㎏급 16강 아민 미르자자데(이란)과 경기에서 0-6으로 패한 뒤 "약점인 그라운드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빠져나오는 훈련을 엄청나게 했는데, 이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끝까지 버텼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공격은 잘 막았는데, 두 번째에 몸이 넘어갔다"며 "훈련을 더 열심히 해야 했다.

내 잘못이다"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허무하게 탈락한 레슬링 김민석 "끝까지 버텼어야 했는데"
김민석은 1피리어드 2분 45초를 남기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로 반칙 판정을 받고 1점을 허용했다.

이후 파테르 페널티를 받았는데, 상대 선수의 허리돌리기에 두 차례나 몸이 돌아갔다.

순식간에 총 5점을 잃은 김민석은 더 힘을 낼 수 없었다.

단 한 점도 뺏지 못하고 0-6으로 졌다.

김민석은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를 치렀는데, 오늘처럼 떨린 날이 없었다"며 "이번 대회를 경험 삼아 3년 뒤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허무하게 탈락한 레슬링 김민석 "끝까지 버텼어야 했는데"
김민석은 힘든 환경 속에서 도쿄올림픽을 준비했다.

레슬링 대표팀은 지난 3월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가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최악의 상황 속에 한국 레슬링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단 2장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번 올림픽엔 김민석과 그레코로만형 67㎏급 류한수(삼성생명)만 출전한다.

두 선수는 훈련 상대인 파트너 선수도 없이 현지 훈련을 소화했다.

[올림픽] 허무하게 탈락한 레슬링 김민석 "끝까지 버텼어야 했는데"
김민석은 "체급 차이가 크게 나는 (류)한수 형과 둘이 훈련했다"며 "파트너 선수가 없으니 대회를 준비하는 데 참 힘들더라. 아쉬움이 큰 만큼, 다음 대회 준비를 지금부터 착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