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카드 박탈…코로나 확진 심판이 무단 외출하기도
[올림픽] 관광 목적 선수촌 이탈·음주 소동에 경찰 출동
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규범인 '플레이북'을 준수하지 않은 사례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위반 수위가 높은 사안에 대해 주최 측이 제재에 나섰으나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사례도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관광을 위해 선수촌을 무단으로 이탈한 관계자로부터 대회 참가에 필요한 자격증(ID카드)을 박탈했다고 교도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카야 마사노리(高谷正哲) 조직위 대변인은 조직위가 문제의 인물에 대해 전날 이런 처분을 했으며 대상자는 "앞으로 대회 관련 시설에 들어가는 것이 전혀 허용되지 않는다"고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조직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규범인 '플레이북' 위반을 이유로 ID카드를 박탈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위는 플레이북 위반에 대해 ID카드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처분을 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으나 건수 등은 공표하지 않았다.

남자 유도에 출전한 조지아 선수 2명이 도쿄 타워 주변에서 관광했다는 보도가 일부 있었으나 다카야 대변인은 이날 공개한 ID카드 박탈과 관련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올림픽] 관광 목적 선수촌 이탈·음주 소동에 경찰 출동
플레이북은 '숙박시설을 벗어나는 것이 가능한 것은 활동계획서에 기재한 경기장이나 업무 장소 목록에 규정된 한정적인 장소에 가는 경우뿐'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관광지나 일반 식당, 술집 등에 갈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앞서 조직위는 마약 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올림픽 관련 외국인 스태프의 ID카드를 박탈한 바 있다.

선수촌 내 주류 반입 허용과 관련 있는 소동도 벌어졌다.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인 ANN에 따르면 31일 오전 2시께 선수촌 내 노상에서 복수의 외국인 선수가 술을 마시고 소란스럽게 하다가 이에 대해 경고하는 대회 관계자와의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대회 관계자가 발을 접질렸으며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29일에는 도쿄올림픽에서 활동하고 있던 심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하던 중에 당국의 승인 없이 외출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올림픽을 위해 일본에 수만 명이 특례 입국했으나 이들을 관리하거나 안내할 인력이 부족하고 시스템도 허술해 플레이북 위반 사례는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