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3관왕 안산, 안산시 가본 적 없지만 '안산에 안산대도 안산 응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도시 환호…미국 세인트 폴 '수니사 리 데이'
특별취재단 =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나 각종 고시나 명문대 합격자 등을 배출한 동네에 커다란 축하 현수막이 내걸리는 것은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차이가 없어 보인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리스트를 키워낸 지역은 '세계 챔피언'이 나왔다며 축제 분위기가 되곤 한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이다.

미네소타주의 주도인 세인트 폴은 같은 주의 미니애폴리스와 함께 비슷한 규모의 큰 도시여서 '트윈 시티'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은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개인종합 우승자 수니사 리(미국)의 고향이다.

미국 ESPN은 "멜빈 카터 세인트 폴 시장이 몽족 출신 미국인으로 처음 올림픽을 제패한 수니사 리를 축하하기 위해 30일을 '수니사 리 데이'로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라오스 출신 몽족은 미국 미네소타주에 6만 5천 명이 모여 사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 내 최대 몽족 지역사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메건 캉도 몽족 출신 미국 선수다.

미네소타주에는 몽족 외에 소말리아 사람들도 4만 명 넘게 모여 사는 지역사회가 형성돼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도시 환호…미국 세인트 폴 '수니사 리 데이'
필리핀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하이딜린 디아스에 대한 필리핀 국민들의 반응도 엄청나다.

디아스가 금메달을 확정한 순간 필리핀에서 이를 축하하는 트윗이 10만 건 넘게 포스팅됐고, 정부와 기업에서 한국 돈으로 7억 원이 넘는 포상금과 집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디아스는 28일 필리핀에 귀국해서도 공항에서부터 엄청난 환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하계 올림픽 단일 대회 3관왕에 오른 양궁 안산(20)에 대한 경기도 안산시의 응원이 뜨겁다.

안산시는 27일 소셜 미디어에 '안산 선수 이름이 안산시와 한자까지 똑같다'며 '안산 선수를 안산시 홍보대사로 위촉하면 어떨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도시 환호…미국 세인트 폴 '수니사 리 데이'
정작 안산은 "안산에 가본 적도 없다"고 답했지만 안산시의 안산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안산이 3관왕에 오른 3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안산에 안산대도 안산 선수를 안산이 응원합니다'라는 응원 피켓을 든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우리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위로를 주었습니다.

74만 안산시민이 함께 응원하고 환호했습니다"라며 "안산에 꼭 한 번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부탁했다.

안산 이름 때문에 신난 곳은 또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도 소셜 미디어에 안산의 3관왕 소식을 전하며 '우리 장르 최고'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