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L 프로젝트 계속'…법원 "UEFA, 창립멤버 징계 철회해야"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가 유러피언슈퍼리그(ESL)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법원의 판결이 이들의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ESL 잔류 구단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는 30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유럽축구연맹(UEFA)이 ESL 창립 구단들을 상대로 내린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는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

더는 UEFA의 위협을 받지 않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 상업법원은 이날 UEFA에 ESL 창립 멤버들을 대상으로 한 모든 징계를 철회하라고 명령했다.

AC밀란, 인터 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 등 유럽 12개 빅클럽은 올해 4월 유럽 최상위 축구 대회 격인 ESL 창설을 발표했다.

하지만 축구계 안팎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9개 구단이 발을 뺐고, UEFA는 이들 구단에 기부 및 수익분배금 감액 등의 처분을 내리고 UEFA 주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UEFA가 승인하지 않은 대회에 참가하면 각각 1억유로(약 1천367억5천만원)씩의 벌금도 물기로 했다.

ESL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에는 별도의 징계를 내릴 예정이었다.

다만 마드리드 상업법원이 이 문제에 대해 유럽사법재판소의 판단을 구하면서 UEFA는 3개 구단에 대한 징계 절차를 잠시 중단했는데, 법원은 이달 1일 ESL을 탈퇴한 9개 구단에 대한 징계가 부당하며 남은 3개 구단 역시 제재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UEFA가 항소했지만, 마드리드 상업법원은 이날 이를 기각하고 ESL 구단들의 손을 들어줬다.

ESL 잔류 구단들은 "법원은 UEFA의 항소를 기각하고 판결에 불복할 경우 벌금과 잠재적 형사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사건은 유럽사법재판소가 다루게 될 것이며, 유럽 축구에 대한 UEFA의 독점적 위치를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우리는 축구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다.

UEFA는 유럽 축구 대회의 모든 권리를 홀로 가져왔고, 이 독점적 지위는 축구와 경쟁의 균형을 훼손하고 있다"며 "유럽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구단들은 그들의 대회를 관리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슈퍼리그 프로젝트를 건설적, 협력적 차원에서 계속 발전시키는 것이다.

유럽 연합의 법을 준수하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