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수 펜싱 금메달 시상식 중계 쇼핑몰서 야유 터져나와
[올림픽] '중국 국가 연주 때 누가 야유?' 홍콩경찰 조사

홍콩이 25년 만에 나온 올림픽 금메달로 환호한 지 며칠 만에 경찰이 시상식에서 중국 국가(國歌)가 울려 퍼지는 동안 야유를 보낸 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법'이 시행됐다.

중국 국가를 모독할 경우 최고 징역 3년형이나 5만 홍콩달러(약 737만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30일 더스탠더드 등 홍콩 매체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 26일 밤 홍콩 쿤퉁의 대형 쇼핑센터 APM몰에서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시상식을 중계하던 중 중국 국가가 연주되자 야유를 보낸 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쇼핑센터 안은 대형 전광판을 통해 중계되는 홍콩 선수 청카룽의 플뢰레 결승전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가득찼다.

청카룽이 결승전에서 이탈리아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따자 쇼핑몰 안은 환호의 도가니가 됐다.

홍콩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윈드서핑 이후 25년만이다.

이를 두고 "분열됐던 홍콩이 잠시나마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2019년 반정부 시위 이후 혼란과 갈등에 휩싸인 홍콩사회가 25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에 하나가 됐다는 설명이었다.

[올림픽] '중국 국가 연주 때 누가 야유?' 홍콩경찰 조사

그러나 이내 진행된 시상식에서 중국 국가가 흘러나오자 쇼핑센터 안에서는 야유와 조롱이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박수와 함께 '위 아 홍콩'(We are Hong Kond)을 외치면서 중국 국가 연주 소리를 덮어버렸다.

일부는 영국령 당시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다.

지난 28일 홍콩 경찰본부 앞에서는 중국 국가를 모독한 자들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소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APM몰에 당시 CCTV 영상을 요청했다.

더스탠더드는 "법 전문가들은 해당 사건이 국가법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동시에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국가가 울려퍼지는 동안 검은 옷을 입고 홍콩인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구호를 외친 것은 홍콩의 독립을 옹호하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검은 옷은 홍콩 시위대를 상징한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