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이크, 수술 이후 9개월 만에 복귀전…고메스는 8개월만
리버풀 클롭 감독이 웃었다…판데이크·고메스 '센터백 복귀'
비록 프리시즌 매치에서 졌지만 리버풀(잉글랜드)의 명장 위르겐 클롭(54)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만은 않았다.

무려 9개월 만에 제대로 된 '센터백 라인'을 가동할 수 있어서다.

리버풀은 30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 슈타디온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독일)과 프리시즌 매치에서 난타전 끝에 3-4로 패했다.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리버풀의 클롭 감독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그토록 기다렸던 두 선수의 복귀전을 치러서다.

주인공은 피르힐 판데이크(30)와 조 고메스(24)다.

판데이크는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중앙 수비수로 2017년 12월 사우샘프턴을 떠나 리버풀로 옮길 때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7천500만 파운드·약 1천200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버풀 수비의 중심축을 지켜왔던 판데이크는 지난해 10월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과 5라운드에서 골키퍼와 충돌한 뒤 전방십자인대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결국 판데이크는 그대로 시즌을 접어야만 했다.

이런 가운데 리버풀은 지난해 11월 중앙 수비수 고메스가 잉글랜드 대표팀 소집 훈련 도중 무릎을 다치는 악재를 만났고, 고메스 역시 시즌을 접고 말았다.

리버풀은 핵심 센터백 2명이 장기 결장하는 상황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리버풀 클롭 감독이 웃었다…판데이크·고메스 '센터백 복귀'
2021-2022 시즌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전지 훈련에 나선 리버풀은 이날 베를린과 프리시즌 매치에 판데이크와 고메스를 출전 명단에 올리면서 복귀전을 예고했다.

클롭 감독은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24분 판데이크와 고메스를 동시에 교체 투입했다.

판데이크는 9개월, 고메스는 8개월 만에 치르는 실전 경기였다.

판데이크와 고메스는 교체를 앞두고 손을 맞잡으며 서로의 복귀전을 축하하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했다.

비록 리버풀은 3-4로 패했지만 판데이크와 고메스를 동시에 센터백으로 복귀한 것 자체가 큰 성과였다.

판데이크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285일 전 나는 복귀를 위한 여행을 시작했다.

기분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정말 많은 뛰어난 사람들의 지지 속에 축복을 받은 것 같다.

나의 반쪽이 돼 도와준 의사, 물리치료사,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클롭 감독도 "정말 기분이 좋다.

판데이크와 고메스가 함께 뛰지 못한 게 260여일이 넘었다.

둘이 돌아와서 기쁘다"라며 "이제 첫 단계지만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