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선수촌, 골판지 침대에 낮은 천장
세탁실 부족 선수들 호소 이어져
한국 여자핸드볼팀도 유니폼 분실
미국 럭비 대표팀 코디 멜피가 선수촌 욕실에서 직접 손빨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 사진=틱톡

미국 럭비 대표팀 코디 멜피가 선수촌 욕실에서 직접 손빨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 사진=틱톡

골판지 침대, 낮은 천장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빨래 문제가 선수들 사이에서 불거지고 있다.

미국 럭비 대표팀 코디 멜피는 25일 영상 기반 SNS 틱톡을 통해 욕실 욕조에 물을 받아 발로 밟고 빨래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세탁물을 찾는 데 5일이 걸린다"며 "직접 빨래를 한다"고 밝혔다.
/사진=미국 럭비팀 코디 멀피 틱톡 영상 캡처

/사진=미국 럭비팀 코디 멀피 틱톡 영상 캡처

중국계 미국 배드민턴 선수 베이웬장도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세탁한 옷을 받기 위해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줄을 섰다"며 "16개 건물 중 세탁실이 3곳밖에 없어 힘들다"

러시아 배구 대표팀 이로르 클라우카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탁소 앞에서 옷을 받기 위해 줄을 선 모습을 공개하면서 "한 시간이 넘도록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고, 영국 조정 대표팀 조슈 뷰가스키도 트위터에 "현재 올림픽 선수촌에서 가장 큰 걱정은 세탁물 대기 줄이 너무 길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선수들도 세탁 문제로 곤혹을 겪었다. 한국 여자 핸드폴 대표팀은 세탁물을 분실했고, 당시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세탁소 창고를 뒤진 끝에 겨우 유니폼을 찾을 수 있었다.
18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동에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동에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선수촌은 최대 1만8000명이 투숙하는데, 선수촌 건물 16개에 세탁소는 3개 뿐이다. 세탁소에 빨래를 맡길 땐 등록한 바코드를 찍으면 조직위 직원이 창고에 들어가 일치하는 바코드 꼬리표가 달린 세탁물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엔 선수 개개인이 자유롭게 빨래를 할 수 있도록 세탁기와 건조기를 넉넉하게 뒀고, 2008 베이징올림픽 때에도 선수촌에 세탁기 200대, 건조기 400대가 설치돼 매일 10만 벌 이상 세탁이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도쿄올림픽 빨래 문제와 관련된 다른 나라 선수들의 고충을 전한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의 여론 조작이다. 도쿄올림픽의 나쁜 부분만 전하고 있다", "일본인과 선수촌에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선수들은 그냥 강제 귀국시켜라", "한국 언론이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조작하는 보도이자 가짜뉴스"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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