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투수들 고전…"장타 막을 방법 더 생각해야"
[올림픽] 요코하마 짧은 외야 펜스와 '바람'…"우승하려면 극복해야"
특별취재단 = 일본프로야구에서 두 차례 구원왕(2014·2015년)에 오른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은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실투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과 이스라엘이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첫 경기를 치른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는 홈런 6개가 나왔다.

다행히 한국은 연장 혈전 끝에 이스라엘을 6-5로 눌렀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의 위험성'을 잘 아는 오승환마저 고전했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홈플레이트부터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좌우 94m, 중앙 118m)가 상대적으로 짧다.

29일에는 바람마저 외야 쪽에서 강하게 불어 투수들이 더 고전했다.

이날 오승환은 5-4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경기 뒤 오승환은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홈런이 자주 나오는 건 알고 있었다.

후배들에게 얘기도 했었다"며 "정규이닝에서 끝낼 수 있는 경기에서 동점을 허용해 연장까지 갔다.

정말 죄송하다.

장타를 막을 방법을 더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요코하마 짧은 외야 펜스와 '바람'…"우승하려면 극복해야"
이스라엘전에서 장타를 두 개(투런 홈런, 1타점 2루타)나 친 오지환은 "오늘 경기 중에 뜬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외야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타구가 있었다"고 '바람의 영향'에 관해 이야기했다.

유격수인 오지환은 '외야수'보다는 바람 걱정을 덜 한다.

오지환은 "일단 나는 땅볼이 오면 100% 처리하겠다는 마음으로 수비한다"고 했다.

외야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바람'을 극복의 대상으로 봤다.

그는 "부산 사직구장이 요코하마 스타디움과 비슷하다.

바람은 사직보다 많이 불긴 했지만, 수비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우리는 우승하고자 이곳에 왔다.

다른 변수는 생각하지 않고, 우승을 목표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싸울 생각"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내주고, 홈런 3개를 쳤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한국에 일방적으로 유지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았다.

이정후의 말처럼 한국 야구의 목표는 우승이다.

'요코하마 변수'를 다스리는 것도, 실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