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격 2호 유스올림픽·올림픽 메달
[올림픽] 떡잎부터 남달랐던 김민정, 사격 메달 '물꼬'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사격 첫 메달을 안긴 김민정(24·KB국민은행)은 떡잎부터 남달랐던 선수다.

김민정은 서울체고 시절인 2014 난징 유스올림픽에서 공기권총 동메달을 따며 한국 사격의 미래를 밝혔다.

성인이 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첫 올림픽 경험을 했다.

당시 본선 18위에 그쳤지만 이는 김민정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그리고 2020년 7월 30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김민정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자 25m 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유스올림픽과 성인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건 한국 선수는 김장미(29·우리은행) 이후 김민정이 처음이다.

김장미는 2010 유스올림픽 공기권총에서 금메달,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정은 김장미 이후 9년 만에 한국 선수로서 올림픽 여자 권총 메달을 따냈다.

김민정은 2019년에는 제1회 국제사격연맹이 선정하는 최우수 선수 '골드타깃'을 수상했다.

[올림픽] 떡잎부터 남달랐던 김민정, 사격 메달 '물꼬'
중학교 시절 사격부 코치의 권유로 총을 잡은 김민정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10m 공기권총 여자·혼성)와 동메달 1개(여자 25m 권총)를 따내며 간판으로 거듭났다.

'여자 진종오'라는 별명도 얻었다.

시력이 0.3 정도에 불과하지만, 김민정은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명중시키며 사격 대표팀의 시름을 한 방에 날렸다.

한국 사격 대표팀은 기대했던 공기권총과 공기소총에서 메달 사냥에 실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한국 개인 최다 올림픽 메달 신기록(현재 6개)에 도전했던 '권총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도 빈손으로 돌아갔다.

한국 사격의 올림픽 메달 행진도 중단될 위기였다.

한국 사격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을 제외하고 1988 서울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꾸준히 메달을 수확했다.

조현진 사격 대표팀 총감독은 "내심 걱정했는데 김민정이 스타트를 끊어줘서 기쁘다"며 남은 소총 3자세와 속사권총에서도 추가로 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