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간절함이다. 오랜 시간 땀 흘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 무대에 올라서다. 선수들은 피나는 노력을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매 순간 절실해진다.하지만 간절하다고 모두가 이길 수는 없다. 승패가 갈린다. 승자는 포효하고 패자는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다. 승자는 간절함을 보상받아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패자는 간절함이 통하지 않아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주식 투자의 간절함도 올림픽 못지않다. 투자자들은 저마다 절실한 마음으로 투자에 나선다. 간절함이 수익으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적잖은 손실을 보는 일이 더 많다.도쿄올림픽이 한창이다. 선수들의 간절함이 때론 환호성을 지르게 하고 때론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올림픽이 주식 투자에 던지는 교훈을 생각해보자.첫째, 시간에 쫓기지 말아야 한다. 여자 태권도 경기. 점수가 뒤지는 상황에서 시간에 쫓긴 우리 선수의 절박함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여자 펜싱 경기도 그랬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격차를 만회하려고 발버둥쳤지만 그럴수록 점수 차이가 더 벌어졌다.주식 투자는 올림픽보다 훨씬 많은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최대한 꼼꼼하게 따지고 분석해서 투자해도 언제든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그런 돌발 변수의 영향은 ‘한때’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시기를 버티면 주가가 제자리를 찾게 된다. 그런데 시간에 쫓기면 버틸 수 없고 올림픽에서와 같은 상황을 맞는다. 시간에 쫓기지 않게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는 격언을 되새겨야 한다.둘째, ‘멘탈갑’이 돼야 한다. 언제나처럼 양궁 경기는 멘탈(정신력)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줬다. 상대 선수의 뛰어난 실력에 멘탈이 흔들려 경기를 내주는 일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가 제아무리 높은 점수를 올려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갈채를 받기도 했다.주식 투자에서도 일희일비하지 않으려면 멘탈이 중요하다. 자신이 투자한 근거와 논리가 확실하다면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가질 수 있다.하지만 근거와 논리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그에 대한 자신이 부족하면 쉽게 ‘멘붕’에 빠지게 된다. 투자의 근거와 논리가 멘탈갑을 위한 필수 요소다.셋째, 방심하지 말고 실수를 줄여야 한다. 축구 예선 1차전은 많은 사람에게 실망을 안겼다. 8강 진출을 위해 1차전 승리가 매우 중요했고 첫 상대인 뉴질랜드를 꺾을 수 있다는 기대도 컸다.우리 선수들이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지만 뉴질랜드의 수비는 견고했다. 오히려 우리 수비수의 발을 맞고 굴절된 공을 뉴질랜드 공격수가 골로 성공시키면서 패하고 말았다.다행히 한국 축구는 나머지 두 경기에서 대승을 거둬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하지만 한 번의 방심과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주식 투자에서도 방심과 실수를 경계해야 한다. 시장 상황 및 투자한 종목 관련 주요 이벤트를 예의주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넷째,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아야 한다. 승기를 잡았을 때 점수 차를 확실하게 벌려야 한다. 축구 예선 2차전에서 루마니아를 몰아붙여 4-0으로 완승을 거둔 것처럼 말이다. 지고 있을 때는 상대방이 방심하는 상황이 생기면 확실하게 추격해야 한다.그런데 주식 투자에서는 이것에 신중해야 한다. 수익이 많이 나고 있는 종목에 ‘불타기’하는 게 위험한 결정이어서다. 불타기할수록 특정 종목 쏠림이 심해지고 그만큼 주가 하락 때 위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도쿄올림픽 폐막까지 1주일 정도 남았다. 우리 선수들의 분전을 응원하면서 주식 투자 성공에 교훈이 될 메시지에 더 주목해보자.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인 김수지(23·울산시청)가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는 새 역사도 썼다.김수지는 30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5차 시기 합계 304.20점을 받아 전체 27명의 출전 선수 중 7위를 차지했다.이로써 상위 18명 안에 가뿐하게 들어간 김수지는 31일 열릴 준결승에 나설 수 있게 됐다.한국 다이빙 선수가 올림픽 예선을 통과한 것은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에 이어 김수지가 두 번째이며, 여자 선수로는 처음이다.우하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10m 플랫폼에 출전해 한국 다이빙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준결승에 오르고 나아가 결승까지 진출해 11위를 차지한 바 있다.김수지도 준결승에서 상위 12명 안에 들어가면 한국 다이빙 선수로는 두 번째로 8월 1일 열릴 올림픽 결승전까지 뛸 수 있다.이날 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결승 진출은 물론 역대 최고 성적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김수지는 감독자 회의 때 경기 순서 추첨에서 첫 번째로 뽑혀 부담스러울 법했으나 1차 시기에서 공동 15위로 시작한 뒤 2차 시기에서 65.1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아 8위로 뛰어올랐다.실수 없이 연기를 이어가며 4차 시기에서 7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린 뒤 결국 최종 순위 7위로 예선을 마무리했다.김수지에게는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무대다.런던 대회 때 14세 중학생으로 한국 선수단에서 최연소 선수였던 김수지는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출전한 26명 중 최하위로 첫 올림픽을 마쳤다.김수지는 2019년 광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 한국 다이빙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올랐다.하지만 1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김수지는 지난 5월 올림픽 최종 예선 대회를 겸해 열린 2021 국제수영연맹(FIN) 다이빙 월드컵에서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상위 18명에게 주어지는 도쿄행 티켓을 극적으로 손에 넣었다./연합뉴스
양궁 여자 국가대표 안산(20·광주여대)이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등극했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슛오프 접전 끝에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산은 앞서 열린 혼성전,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을 이뤄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