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경문 감독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더 힘들었다"

특별취재단 = "아, 머리가 아파 죽겠습니다.

"
국내외에서 무수히 많은 경기를 치른 김경문(63)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에게도 '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경기'였다.

김 감독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에서 이스라엘에 6-5,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둔 뒤, 상기된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김 감독은 "경기 전에도 올림픽 첫 경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경기였다.

'평생 몇 번이나 이런 경기를 하게 될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이스라엘에 경기 내내 고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애초 "우리 투수들이 버티면, 결국엔 타자들이 쳐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선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3회초 이언 킨슬러에게 선제 투런포를 내주면서, 한국은 이스라엘에 끌려갔다.

오지환이 4회 동점 투런포를 쳤지만, 이스라엘은 6회 라이언 라반웨이의 투런포로 다시 앞섰다.

한국이 7회 홈런 2방과 오지환의 적시 2루타로 5-4 역전에 성공했지만, 라반웨이에게 9회 동점 홈런포를 맞아 승부를 연장으로 흘렀다.

주자는 1, 2루에 놓고 시작하는 연장전에서 10회초 위기를 넘긴 한국은 10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양의지의 밀어내기 사구로 힘겹게 승리했다.

김경문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 있게 경기했다.

과정은 어려웠지만, 끝맺음을 잘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이스라엘 우완 선발 존 모스코트가 1회말 한 타자만 상대하고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한 것도, 한국 타자들에게 혼선을 줬다.

김경문 감독은 "상대 선발이 너무 일찍 내려가고, 이어 등판한 왼손 제이크 피시먼이 잘 던졌다"며 "단기전에서는 이런 변수를 잘 극복해야 한다"고 치명상을 입지 않고 '예방 주사'로 끝난 경기에 안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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