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일전 피한 김학범 감독 "일본이든 멕시코든 상관없었다"

특별취재단 = 김학범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은 "8강 상대가 일본이든 멕시코든 상관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다음날인 29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필드에서 가진 회복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전날 한국은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온두라스에 6-0으로 대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어진 경기에서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일본이 프랑스를 4-0으로 완파하고 A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두 팀 모두 조 1위를 하면서 한일전은 두 팀이 결승전까지 가야 성사되는 대진표가 만들어졌다.

한국은 일본이 아닌 멕시코를 8강에서 상대하게 됐다.

[올림픽] 한일전 피한 김학범 감독 "일본이든 멕시코든 상관없었다"

사상 최고 성적을 원하는 김학범 감독에게 일본은 분명히 껄끄러운 상대일 터다.

그러나 김 감독은 "(누가 상대가 되든) 상관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약체라고 생각한 팀(뉴질랜드)에 패한 것은 우리 플레이를 못 했기 때문"이라면서 "8강 상대가 일본이든 멕시코든 상관없었다.

우리 플레이를 해내느냐만 중요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이길 준비가 된 팀이라면, 상대가 일본이든 멕시코든 이길 것이라는 얘기다.

김 감독은 "3차전에서 6-0으로 크게 이긴 건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토너먼트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승으로 대회 초반 무거웠던 분위기를 일거에 날려버린 태극전사들은 한결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와일드카드 수비수 박지수(상무)가 탈춤을 추는 듯한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동료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올림픽] 한일전 피한 김학범 감독 "일본이든 멕시코든 상관없었다"

-- 팀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감독님 표정도 좋고.
▲ 첫 경기 우리가 원하는 대로 안 됐지만, 어려움을 선수들이 스스로 잘 이겨냈다.

분위기는 대회 치르면서 점점 좋아질 것이다.

다만, 3차전에서 6-0으로 크게 이긴 건 이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새 출발점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겠다.

-- 멕시코는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 굉장히 특색 있는 팀이다.

공격진이 날카롭더라. 우리 공격수들도 좋다.

수비가 상대의 여러 공격 루트를 잘 봉쇄하면 공격수들에게 틀림없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멕시코는 3명의 와일드카드가 팀의 중심이다.

스트라이커 헨리 마르틴, 미드필더 루이스 로모,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가 중심을, 척추를 잘 잡아주더라. 과거 전적에서 우리가 앞선다지만 그때는 그때일 뿐이다.

-- 어제 경기 뒤 이강인이 동료 수비수들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 중계 영상에 잡혀 화제가 됐다.

▲ 특별한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웃음) 어제 후반 33분쯤부터는 경기는 어차피 다 끝난 상황이었다.

상대 건드리지 말라고, 무리한 동작 하지 말라고 했다.

상대는 약이 올라있으니까 잘못하다가는 우리한테 상처를 입힐 염려가 있었다.

일부러 공격수들에게 공 주지 말라고(수비수끼리 공 돌리라고) 했다.

[올림픽] 한일전 피한 김학범 감독 "일본이든 멕시코든 상관없었다"

-- 8강에서 일본 안 만난다.

아쉽나? 아니면 잘 된 것 같은가?
▲ 아쉽고 자시고 할 것 없다.

조별리그에서 약체라고 생각하는 팀(뉴질랜드)에 패했다.

우리 플레이를 못 했기 때문이다.

(8강 상대가) 일본이든, 멕시코든 상관없었다.

어떤 팀을 만나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 플레이를 얼마나 잘 발전시키느냐가, 준비한 것을 해내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 1위를 하면서 대진표상 요코하마와 가시마에서만 경기를 하게 됐다.

▲ 그건 이점이다.

이동을 많이 안 해도 되고, 경험해 본 경기장에서만 앞으로 경기를 치르니까.

-- 다른 종목 중에 인상 깊게 보신 것 있나.

▲ 다른 종목 볼 겨를이 없다.

시간이 없다.

나도 다른 종목 경기도 보는 여유를 즐기고 싶다.

(웃음)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