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이 진행되는 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REUTERS
도쿄올림픽이 진행되는 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REUTERS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완주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NHK 보도 등에 따르면 28일 일본의 신규 확인자는 총 95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종전까지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올해 1월8일의 7958명이었다. 올림픽이 한창인 도쿄에서도 이날 3177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역시 사상 최대치다.

일본 정부는 30일께 수도권 3개 현과 오사카 등에 긴급사태선언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는 도쿄도와 오키나와현에 다음달 22일까지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된 상태다.

하지만 도쿄도의 경우 긴급상태선언에도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를 매일 경신 중이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도쿄의 감염자 급증 이유로는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각심 이완, 반복된 긴급사태의 피로감,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이 꼽혔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진행요원들이 시상대에 서는 선수들에게 마스크를 벗으라는 신호를 보낸다. 사진=REUTERS
도쿄올림픽에서는 진행요원들이 시상대에 서는 선수들에게 마스크를 벗으라는 신호를 보낸다. 사진=REUTERS
도쿄올림픽 관련 확진자도 증가세다. 이날 도쿄올림픽 관계자의 신규 확진 16건이 추가되며 올림픽 관련 누적 확진자는 169명으로 늘었다.

올림픽 경기장 안팎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완주할 방침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27일 올림픽 중도 취소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사람들 이동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심상찮은 확진자 증가세에 올림픽 중단 목소리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전문가 자문회에 해당하는 감염증 분과회 오미 시게루 회장은 "의료체계 압박이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부 차원에서 위기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메시지를 내고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매체 닛칸 겐다이는 "감염 확산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스가 총리는)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올림픽을 계속할 작정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극우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시장도 "올림픽 취소의 철퇴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소설가 나카무라 후미노리도 마이니치신문 기고를 통해 "올림픽 이권을 위해 국민의 생명으로 도박을 하는 사상 최초의 정부"라며 "감염자 급증이 (올림픽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