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식, 유럽 챔피언 볼에 4-1 완승…세계 1위 판전둥과 4강행 다툼
전지희, 세계 2위 이토와 8강 격돌…장우진은 칼데라노에 3-4로 무릎
-올림픽- 탁구 정영식·전지희, 남녀 단식 8강행…장우진은 탈락(종합2보)
특별취재단 = 한국 남자탁구 대들보 정영식(미래에셋증권)과 여자 대표팀 '맏언니'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녀 단식 8강에 올랐다.

그러나 남자팀 에이스 장우진(미래에셋증권)은 16강 관문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정영식은 27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올해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볼을 4-1(11-8 7-11 11-7 11-9 11-4)로 물리쳤다.

이로써 정영식은 세계 1위 판전둥(중국)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세계 13위인 정영식은 세계 10위 볼을 맞아 다소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왼손 셰이크핸드 공격형의 볼은 올해 유럽선수권을 제패한 강호로 우리 선수들이 '벽'으로 여길 만큼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다.

하지만 정영식은 주눅 들지 않고 첫 세트 초반 3-5 열세를 딛고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끝에 역전에 성공한 뒤 결국 11-8로 이겨 기선을 잡았다.

40세의 백전노장 볼은 2세트 들어 테이블 구석구석을 찌르는 공격으로 정영식을 파고들며 11-7로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영식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에 한 박자 빠른 백핸드 푸싱과 파워 넘치는 드라이브로 볼을 공략해 11-7로 이겼다.

6-6 균형에서 불꽃 튀는 드라이브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고 8-6으로 균형을 깬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기세가 오른 정영식은 4세트에도 6-6 균형에서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11-9로 이겨 게임 스코어 3-1로 앞섰다.

정영식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볼을 밀어붙여 5세트를 11-4 승리로 장식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어 열린 여자단식 16강에서는 전지희가 리우지우(오스트리아)에 역시 4-1(11-1 10-12 11-3 11-3 11-4) 승리를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올림픽- 탁구 정영식·전지희, 남녀 단식 8강행…장우진은 탈락(종합2보)
전지희는 일본에 올림픽 탁구 사상 첫 금메달(혼합복식)을 안겼던 세계 2위 이토 미마와 4강 길목에서 맞붙는다.

첫 세트를 11-1로 크게 이긴 전지희는 2세트 들어 일시적인 난조에 빠져 듀스 대결을 10-12로 내줬다.

하지만 안정을 되찾으며 왼손 드라이브 공세를 펼치며 3, 4, 5세트를 모두 큰 점수 차로 이겨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믿었던 장우진은 우고 칼데라노(브라질)와 풀세트 접전 끝에 3-4(7-11 11-9 11-6 9-11 11-4 5-11 6-11)로 져 16강에서 탈락했다.

첫 세트를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한 장우진은 특유의 파워 드라이브가 살아나면서 2, 3세트를 내리 따내 게임 스코어 2-1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4세트를 내줬고, 서로 5, 6세트를 주고받아 승부는 최종 7세트로 넘어갔다.

6세트를 따냈던 칼데라노는 7세트 들어서도 강하게 몰아붙이며 7-6 리드를 잡은 뒤 연속 4점을 뽑아 장우진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