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양궁 3관왕' 시동 건 김제덕 "목 쉬어서 파이팅은 좀…"
특별취재단 = 사상 첫 양궁 3관왕에 도전하는 김제덕(17·경북일고)이 개인전은 "차분하게, 즐기면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27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1회전(64강)에서 말라위의 아레네오 데이비드를 6-0으로 제압하고 2회전(32강)에 올랐다.

김제덕은 첫 올림픽 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에 올랐다.

혼성전은 이번 대회부터 도입됐기 때문에, 김제덕이 개인전에서도 우승하면 양궁 사상 첫 '3관왕'이 된다.

이날 도쿄로 다가오는 8호 태풍 때문에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몰아쳤으나 김제덕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완승했다.

[올림픽] '양궁 3관왕' 시동 건 김제덕 "목 쉬어서 파이팅은 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제덕은 "확실히 태풍이 오는 게 느껴진다.

바람 방향도 어제와 반대인 것 같다"면서 "더 과감하게 오조준(바람 강도를 계산해 과녁 중심부에서 떨어진 곳을 겨냥해 쏘는 기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관왕을 한 실감이 나느냐는 질문에는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아직 개인전이 남았으니까 좀 더 집중해서 긴장 놓지 않고, 자신 있게 쏘겠다"라고 말했다.

김제덕은 또 "오늘 개인전 경기 때문에 나는 어제 일찍 잤는데, 형들(오진혁·김우진)은 과자 먹으면서 대화 나누다가 잤다"고 전했다.

김우진과 오진혁은 각각 28일, 29일부터 개인전 일정에 돌입한다.

앞서 혼성전과 단체전에서는 툭 하면 '파이팅!'을 외쳐 주목받았던 김제덕은 첫 개인전 경기에서는 조용했다.

김제덕은 "목이 쉬어서… 개인전에서는 파이팅을 크게 외치기보다는 차분하게 즐기면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