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핏줄인데' 형은 시리아, 동생은 난민팀 대표
특별취재단 = 친형제가 서로 다른 국가의 단복을 입고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만났다.

시리아를 대표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에 출전하는 형 모하메드 마소(28)와 올림픽 난민팀(EOR) 소속으로 수영 종목에 나서는 알라아 마소(21)가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포옹하는 사진이 지구촌 소셜미디어(SNS)를 달궜다.

한반도 분단으로 인해 갈라진 남과 북의 이산가족이 만난 것처럼 둘은 서로를 뜨겁게 껴안았다.

해외 언론과 전 세계 SNS 이용자 중 일부는 시리아 내전으로 수년간 헤어졌던 형제가 올림픽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26일(한국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형제는 2015년 시리아를 떠나 독일로 이주해 함께 살고 있다.

시리아를 휩쓴 내전으로 훈련 시설이 파손되자 이주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형제의 부모는 아직 시리아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체육연맹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사프완 알-힌디는 "이 사진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모하메드와 알라아는 독일에서 함께 살고 있고, 함께 도쿄에 도착했다"며 "그들의 가족 상당수는 아직도 시리아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형제의 포옹은 그냥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면서 "일부 언론과 SNS가 이 이야기를 다른 각도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알-힌디는 알라아가 난민팀을 스스로 선택했으며 시리아 정부에서 거부당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