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사진=연합뉴스
23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가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대해 "창피해서 외국도 못 가겠다"며 독설을 쏟아냈다.

기타노 감독은 지난 24일 일본 TBS 시사정보프로 ‘뉴스캐스터’에 출연해 “어제 개막식 재밌었다. 많이 잤다. 돈을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회식에 돈을 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내 세금이 들어가지 않았냐. 그거 돌려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큰일났다. 외국도 창피해서 못 가겠다"며 "이런 걸 외국인에게 보여주면 정말 창피하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중간에 연출가가 바뀌는 등 제약이 있었다'고 반론했지만 기타노 감독은 "(나중에는) 일본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대해서는 외신들도 혹평을 쏟아냈다. 영국 정치매체 폴리틱스 이언 던 편집국장은 "장례식장에 참석한 것 같았다"고 했고, 호주 언론인 스티브 하트는 "리허설 같다. 보고 있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기타노 감독은 '하나비' '소나티네' '피와 뼈' '기쿠지로의 여름' 등의 영화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