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밤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A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68kg급 동메달 결정전을 마친 이대훈. 사진=뉴스1
25일 밤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A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68kg급 동메달 결정전을 마친 이대훈. 사진=뉴스1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스타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이대훈(29·대전시청)이 돌연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의 아내가 올린 글이 주목을 받는다.

이대훈의 아내 안유신씨는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에 남편을 향한 편지를 공개했다. 안씨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냥 눈물이 났다”며 “어느 한 시합도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 적이 없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으로서 아내로서 이번 올림픽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알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지만 누구보다 빛났던 오늘을 잊지 말아야지”라고 적었다.

안씨는 남편을 향해 "언제나 최고의 자리에서 태권도를 빛내줘서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마워. 오래오래 기억할게”라고 마음을 전했다.

25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 이대훈은 중국의 자오 슈아이에게 15-17로 져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그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선수생활은 끝났다. 이제 다 마무리 할 것"이라며 깜짝 은퇴를 발표했다. 이대훈은 한국 태권도를 대표하던 선수다. 현재 남자 68㎏급에서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 올림픽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