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겨도 되는 경기에서도 '비겨도 된다'는 생각해 본 적 없어"
[올림픽] '엄원상 추가골' 만든 이동경 "온두라스전 무승부? 이겨야죠!"

특별취재단 = "지금껏 비겨도 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
뉴질랜드전에서 불거진 '악수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이동경(울산)은 루마니아를 상대로 자신의 왼발을 떠난 볼이 엄원상(광주)의 몸에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을 돌아보며 "아쉽지 않았어요.

승리한 게 기쁘죠"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동경은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마니아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33분 김진규(부산)와 교체될 때까지 세트피스 키커 역할에 중거리포까지 쏘아 올리며 팀의 4-0 대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동경은 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정태욱(대구)의 헤더 시도를 끌어냈고, 전반 43분에는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며 황의조(보르도)와 일대일 패스 이후 왼발슛으로 득점을 노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동경은 마침내 후반 1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앞에서 강한 왼발슛을 시도했고, 이 볼이 상대 선수에 먼저 맞고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엄원상의 몸에 다시 맞고 굴절되며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득점은 마지막에 볼에 터치된 엄원상의 몫으로 돌아갔다.

자신의 득점으로 생각한 이동경은 손을 크게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올림픽] '엄원상 추가골' 만든 이동경 "온두라스전 무승부? 이겨야죠!"

김학범 감독은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에 대비해 체력안배 차원에서 이동경을 후반 33분 뺐다.

벤치에서 이강인의 멀티 골을 지켜보며 4-0 승리를 확인한 이동경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슈팅이 엄원상의 몸에 맞고 들어가는 것을 봤다.

아쉽다기보다 득점을 했고, 그것을 통해 승리할 수 있었던 게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날 루마니아를 압도할 수 있었던 요인을 묻자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려고 했다.

상대 선수들이 압박을 받는 모습에 자신감을 얻고 더 강하게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루마니아를 꺾으면서 한국은 29일 온두라스와 최종전에 비기기만 해도 8강 티켓을 따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동경은 '방심은 금물'이라는 심정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그는 "축구를 해오면서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를 하더라도 절대 비겨도 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며 "온두라스전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투쟁심을 끌어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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