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배드민턴 스타 크리스티, 5개월 전에 코로나19로 형 잃어
[올림픽] '배드민턴 스타' 크리스티 "도쿄는 세상 떠난 형 위한 무대"
특별취재단 =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스타' 조나탄 크리스티(24)는 5개월 전 세상을 떠난 형을 떠올리며 라켓을 잡는다.

동시에 아들을 잃은 부모님을 위해 힘을 낸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취재 지원시스템 '마이 인포'는 크리스티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했다.

크리스피가 2021년 2월 태국 오픈을 치르던 중 그의 부모와 형 이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모와 형은 다른 병원에 입원했다.

크리스피는 태국 오픈이 끝나자마자, 부모를 찾았다.

다행히 아버지와 어머니의 상태는 심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형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들른 병원에서 의사를 만난 크리스피는 몸이 휘청일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의사는 크리스피에게 "형을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형 이반은 곧 세상을 떠났다.

크리스티는 "형의 죽음을 엿새 동안 부모님께 말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회복하신 후에 말씀드릴 생각이었다"며 "형이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알게 된 어머니는 통곡하셨다"고 가슴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크리스피는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을 노린다.

그는 "도쿄올림픽은 먼저 세상을 떠난 형을 위한 대회"라고 했다.

크리스티의 부모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는 '이반'의 이름을 최대한 꺼내지 않았다.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은 세월이 지나도 줄지 않지만, 크리스티의 부모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또 다른 아들을 위해 아픔을 속으로 꾹 누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