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높이뛰기 진민섭·높이뛰기 우상혁, 1차 목표는 결선 진출
[올림픽] 도쿄 하늘 향해 점프…진민섭·우상혁, 결전지 도쿄 입성
특별취재단 = 한국 육상 도약 종목을 이끄는 듀오 진민섭(29·충주시청)과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25일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 입성했다.

진민섭과 우상혁은 이날 오전 김도균 코치와 함께 도쿄행 비행기에 올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 육상은 이번 도쿄올림픽에 7명만이 출전한다.

남자마라톤 오주한·심종섭, 여자 마라톤 안슬기·최경선, 남자 20㎞ 경보 최병광 등 도로 종목에서 5명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트랙&필드 종목에서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진민섭과 높이뛰기 우상혁이 높은 벽을 넘어, 도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진민섭은 2020년 3월 1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열린 뱅크타운 장대높이뛰기대회에서 '빌린 장대'로 5m80을 날아올랐다.

호주 전지 훈련을 위해 출국할 때 시드니 공항 수하물 처리 규정문제로 5m20 짜리 장대를 비행기에 실을 수 없었고, 호주에 도착한 뒤 김도균 코치의 인맥과 노력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티브 후커(호주)의 장대를 빌렸다.

손에 잘 익지도 않은 오래된 장대로 5m80을 뛴 진민섭은 '손에 익은 장대'로 치를 도쿄올림픽에서 더 좋은 기록을 기대한다.

35명이 출전하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은 7월 31일 오전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상위 12명 안에 들면, 8월 3일에 열리는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

[올림픽] 도쿄 하늘 향해 점프…진민섭·우상혁, 결전지 도쿄 입성
진민섭은 예선에서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5m80)과 타이를 이루며 결선에 진출하고, 5m90을 넘어 동메달까지 바라보는 짜릿한 꿈을 꾼다.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장대높이뛰기는 '인기 종목'으로 분류된다.

특히 '젊은 황제' 아르망 뒤플랑티스(23·스웨덴)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손꼽을 정도로 주목받는다.

뒤플랑티스는 2020년 9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15를 넘어,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가 1994년에 작성한 종전 기록 6m14를 1㎝ 뛰어넘은 세계 신기록 작성했다.

수려한 외모와 밝은 성격 덕에 인기는 더 치솟고 있다.

한국 육상에서는 이미 스타로 올라선 진민섭에게도 도쿄올림픽은 또 한 번 도약할 기회다.

[올림픽] 도쿄 하늘 향해 점프…진민섭·우상혁, 결전지 도쿄 입성
우상혁은 올림픽 기준 기록(2m33)은 넘지 못했지만, 랭킹 포인트로 도쿄올림픽 본선에 올랐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7월 30일에 열린다.

상위 12명은 8월 1일에 벌어지는 결선 무대에 설 수 있다.

우상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개인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다.

리우에서 우상혁은 2m26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우상혁은 "리우올림픽 때는 너무 어렸다.

긴장을 많이 했고, 후회가 남는 경기를 했다"며 "최근에는 체계적인 훈련을 하며 '평균 기록'을 높였다.

일단 결선 진출을 1차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결선 진출에 성공하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또 한 번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일본 높이뛰기 스타 도베 나오토와의 한일 대결도 우상혁의 자존심을 자극한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 올림픽 최고 순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이진택이 달성한 8위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남자 멀리뛰기 김종일,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높이뛰기 김희선도 8위에 올랐다.

진민섭과 우상혁은 도쿄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