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서 확진 판정
2주간 자가격리로 본인 대신 대체선수 출전
"24시간 중 23시간 호텔 방서 지내"
 2020 도쿄올림픽의 성화대가 타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

2020 도쿄올림픽의 성화대가 타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남자 비치발리볼 대표 타일러 크랩(29)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일본 도쿄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백신 접종을 하고, 미국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도쿄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확진됐다.

크랩은 25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내내 나는 절망감을 느꼈다"며 "도쿄에 도착한 뒤에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도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나는 미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고 푸념했다. 그는 현재 생애 처음으로 답답한 격리 생활을 겪고 있다.

2018, 2019년 미국 프로비치발리볼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크랩은 제이컵 깁과 짝을 이뤄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도쿄올림픽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리는 시오카제 파크의 모래밭을 밟지도 못했다.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초 크랩은 "2∼3일 격리 기간이 끝나면 훈련을 시작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2주 동안 격리해야 했다. 그러면서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트라이 본을 크랩의 대체 선수로 선발했다.

크랩은 "본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이자 선수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을 갖췄다"면서도 "내 개인적으로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건 너무 큰 상처"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크랩의 절망은 이어졌다.

크랩은 "나는 여전히 일본 호텔에 격리돼 있다. 하루 24시간 중 23시간을 호텔 방에서 지낸다"며 "아침 식사를 위해 호텔 1층 식당을 이용하고, 점심과 저녁으로 먹을 음식을 사고자 잠시 외출할 때를 제외하면 호텔 방을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크랩을 위해 그의 어머니는 영상 통화로 요가를 함께 하며, 여자친구와는 영상 통화를 하며 TV 프로그램을 함께 보고 있다.

그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다. 여자친구와 부모님이 보고 싶다"고 토로했다. 크랩은 "지금 내게 유일한 위안거리는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돼 개막했기 때문에) 다음 올림픽(2024년 파리올림픽)이 3년 후에 열린다는 것"이라며 "'내게도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가 남았다'고 나 자신에게 말하며 힘든 상황을 견디고 있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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