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아버지 여읜 김원진,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석패

[올림픽] 눈물 흘린 김원진 "후회 없어…아버지도 자랑스러워하실 것"
특별취재단 = 아버지 영전에 메달을 걸어드리겠다는 다짐을 지키지 못했지만, 김원진(29·안산시청)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모든 것을 쏟아내 후회 없이 대회를 치른 만큼,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은 24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0㎏급 패자부활전 동메달 결정전 루카 맥헤이제(프랑스)와 경기에서 골든스코어(연장전) 승부 끝에 지도패(반칙패)를 기록한 뒤 취재진과 만나 "결과는 아쉽지만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펼쳤다"라며 "아버지도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생각나는 듯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다.

김원진은 "(메달을 가져가진 못하지만) 아버지 묘소를 떳떳하게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라는 말에 "티끌만큼의 후회도 없다.

내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며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눈물 흘린 김원진 "후회 없어…아버지도 자랑스러워하실 것"
김원진은 지난 1월 2021 국제유도연맹(IJF) 도하 마스터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당시 유가족은 국제대회에 참가 중인 김원진이 흔들릴까 봐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전하지 않길 바랐고, 김원진은 경기가 끝난 직후 부친상 소식을 접했다.

김원진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해 '아버지 영전에 바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故) 김기형 씨는 아들 김원진의 든든한 지원자이자 멘토였다.

김원진은 초등학교 1학년 재학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했고, 매번 큰 대회를 앞둘 때마다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남자 유도대표팀의 금호연 감독은 최근 "김원진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눈빛이 변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정신력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