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캡쳐 /SBS
방송화면 캡쳐 /SBS
24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에서 금메달이라는 '대형 사고'를 친 고등학생 김제덕(17)은 이번 올림픽이 자신이 출전한 첫 성인 국제대회였다. 그는 지난해 대회 선발전을 어깨 부상으로 포기했다가 코로나19로 대회 개막이 1년 미뤄지면서 대표팀에 발탁되는 행운을 누렸다.

김재덕은 전날 열린 남자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에서 전체 1위를 기록해 여자부 예선 1위를 기록한 여자팀 막내 안산(20)과 함께 혼성 대표 자격을 획득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두 막내의 출전에 불안한 시선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승전에선 보란듯 역전승을 일궈내며 걱정이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만17세3개월의 나이로 군면제까지 받은 김제덕은 역대 한국 남자 양궁 최연소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18세1개월의 나이로 은메달을 목에 건 정재헌이 이 부문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제덕 / 연합뉴스
김제덕 / 연합뉴스
2013년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처음 활을 잡은 김제덕은 과거 SBS의 영재발굴단에 '양궁 신동'으로 소개되는 등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3개를 따내 서서히 천재성을 드러냈다. 활을 잡은 뒤 8년만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는 혼성전을 앞두고 이번 대회 목표가 "금메달 3개"라고 했다. 목표를 향해 성공적인 첫 단추를 꿴 김제덕은 남은 양궁 남자 단체전(26일)과 개인전(31일)에서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