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선수단 소개에 폭동 사진을 사용한 MBC. 사진=MBC 갈무리
아이티 선수단 소개에 폭동 사진을 사용한 MBC. 사진=MBC 갈무리
MBC가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며 참가국 소개에 모욕적인 사진을 대거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MBC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하자 방송 화면 왼쪽 하단에 국가 소개란을 띄우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 사진을 넣었다.

1986년 구소련 시절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는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 가운데 가장 심각한 수준인 7단계로 분류된 바 있다.

공식 집계된 사망자만 3500명이고 피해를 겪은 사람이 40만명에 달하기에 구소련에서 독립한 후에도 우크라이나가 가장 가슴 아파하는 국가적 재난이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하자 체르노빌 폭발 사진을 띄운 MBC 화면. 사진=MBC 갈무리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하자 체르노빌 폭발 사진을 띄운 MBC 화면. 사진=MBC 갈무리
이 외에도 MBC는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하자 폭동 사진을 띄우며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문구를 사용했고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하면서는 비트코인 사진을 사용했다.

엘살바도르는 세계 국가 중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갈등을 겪고 있다.

방송을 생중계로 지켜본 누리꾼들은 "제정신이냐", "공영방송이 할 짓이냐"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우크라이나 등 각국 방송사에 MBC 방송 화면을 제보하는 등 이번 사건을 공론화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