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밤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 개막식은 1000명 미만이 참가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다음달 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금매달 7개 이상, 종합순위 10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사진·오른쪽)이 '축하' 없는 개회 선언을 했다.이날 저녁 8시 도쿄도 신주쿠구 소재 올림픽 스타디움(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일왕은 "나는 이곳에서 제32회 근대 올림피아드를 기념하는, 도쿄 대회의 개회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일왕의 개회 선언과 동시에 폭죽이 터졌다. 올림픽 헌장에는 개막 선언은 국가원수가 읽는다고 규정돼 있고, 국가원수가 읽는 개회 선언 영어 예문에는 '셀레브레이팅(celebrating)'이라는 표현이 있다. 사적전 의미로 '축하'와 '기념' 둘 다 가능하지만 축하의 의미로 쓸 경우 일본어로는 통상 '이와이(祝い)'로 번역된다. 나루히토 일왕이 '축하'라는 단어 대신 '기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열리는 올림픽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마사코(雅子) 왕비를 동반하지 않고 개회식에 참석했다. 앞서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히로히토(裕仁) 일왕은 개막식에 나가코(良子) 왕비를 대동했고, '축하'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에 아부성 발언을 쏟아내 이목을 끌고 있다.22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가 총리는 "일본에 있어 진정한 동맹국은 미국뿐"이라고 밝혔다. 미국 말고 다른 나라는 동맹으로 취급하지도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스가 총리는 지난 4월 외국 정상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그러나 스가 총리의 이러한 정성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했다. 대신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개막식에 참여했다.스가 총리는 질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 대신 방일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런 관점에서, 또 영향력 면에서 질 여사가 일본에 오게 돼 매우 기쁘며 따뜻하게 환영하고 싶다"고 아첨하는 발언을 했다.나아가 스가 총리는 일본이 미국보다 더 많은 메달을 딸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개최국이고 일본 국민은 상당히 겸손하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 메달을 모두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020 도쿄올림픽이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개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 대회 일정을 1년 뒤로 미뤄 이날 개막했지만 개막 당일까지 자국민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대회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이날 열린 개회식은 무관중 정책에 따라 각 나라 정상급 인사와 내외빈, 취재진 등 950명만 입장했고, 6만8000만명 수용 가능한 올림픽 스타디움 객석은 텅 비었다. 반대로 경기장 밖은 올림픽을 반대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림픽을 중지하라" "올림픽에 반대한다"는 구호가 경기장 안까지 들릴 정도로 울려퍼졌고, '반(反)올림픽회'를 비롯해 도쿄올림픽 반대 시위를 해 온 여러 단체가 경기장 앞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개막 당일까지 올림픽 취소를 외치는 이례적 시위에 다수의 외신 기자들의 취재가 이어졌고, 코로나19 재확산 중 열리는 이번 대회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반감이 고스란히 표출됐다.혼돈 속에서도 개회식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개회식 공연팀은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을 영상에 담았다. 각국 대표 선수들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영상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끝나자 형형색색의 폭죽이 도쿄의 밤하늘을 장식했다. 나루히토 일왕과 바흐 IOC 위원장 소개에 이어 각국 선수단 입장이 이어졌고, 그리스를 시작으로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 소속팀과 난민대표팀 등 206개 참가국 선수단이 행진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일본어 국가 표기 순서에 따라 103번째로 입장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과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를 기수로 30명의 선수단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