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 회장도
핸드볼·양궁에 거액 내걸어
조원태 회장, 배구 4강땐 1억
스포츠 종목 협회장을 맡고 있는 대기업 총수들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를 격려하기 위해 억대 포상금을 약속하는 등 ‘통 큰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경제계에 따르면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사비를 털어 선수와 지도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자전거연맹은 메달 획득 여부나 종류에 상관없이 최소 5000만원을 지급하고, 메달을 딸 경우 이사회를 열어 추가 포상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사이클 마니아’이자 13년째 연맹을 이끌고 있는 구 회장은 연맹이 지급하는 금액과 동일한 액수의 포상금을 사비로 쾌척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대한핸드볼협회는 사기 진작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금메달을 따면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 4위 1000만원이 선수마다 지급된다. 2008년 12월부터 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학창 시절 직접 핸드볼 선수로 뛰었을 정도로 핸드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부친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24일 도쿄를 찾아 양궁 대표팀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양궁협회는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전 종목을 휩쓴 양궁 대표팀에 포상금으로 25억원을 지급했다. 도쿄올림픽 포상금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리우 때와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국배구연맹 총재를 맡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달 중순 여자배구 대표팀에 사비로 금일봉을 전달했다. 연맹은 4강 이상 성적을 거두면 1억원 이상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24일 도쿄를 방문할 계획이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도쿄올림픽 선수단 부단장을 맡았다. 대한럭비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럭비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면 1인당 최대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메달을 따지 못해도 1승만 하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대한사격연맹회장을 맡고 있는 김은수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대표도 도쿄를 찾는다.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고 있는 한화그룹은 사격 발전을 위해 200억원대의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사격 마니아’로 유명하다. 김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승마 마장마술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다른 국내 주요 기업도 연을 맺은 스포츠 대표팀을 대상으로 격려금을 전달하는 등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제계 관계자는 “기업의 이런 후원이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