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소홀과 진술 허위 보고한 키움과 한화 구단에는 제재금
'방역위반' 한현희·안우진 36G, 주현상·윤대경 10G 출장정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사적인 모임을 한 한현희와 안우진(이상 키움 히어로즈)이 36경기, 주현상과 윤대경(이상 한화 이글스)에게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KBO는 23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선수 4명과 키움, 한화 구단의 방역수칙 위반에 관해 심의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이 사회적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의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했고 프로선수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본분을 지키지 않은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한다"며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한 징계를 건의했다.

정지택 KBO 총재도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키움 두 선수의 징계 수위가 더 높았다.

KBO는 "한현희와 안우진은 경기를 앞둔 날임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 수원 원정 숙소를 이탈해 서울 호텔에서 장시간 음주를 하는 등 책임이 엄중하다고 판단했다"며 '36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 근거를 설명했다.

이어 "주현상, 윤대경 선수에 대해서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했으나 해당 모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회피하려고 노력한 점을 참작해 1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방역위반' 한현희·안우진 36G, 주현상·윤대경 10G 출장정지
KBO는 규약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를 근거로 키움에 1억원, 한화에 5천만원의 제재금도 부과하며 "키움과 한화는 KBO의 전수조사 때 일부 선수의 진술을 허위 보고하고, 선수 관리 소홀로 리그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날 상벌위원회에는 상벌위원 5명이 전원 참석했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선수 4명과 고형욱 키움 단장, 정민철 한화 단장 등 구단 프런트도 자리해 상벌위원의 질문에 답했다.

한현희와 안우진, 윤대경과 주현상은 5일 오전 1시 30분부터 1시 36분까지 전직 프로야구 선수 1명, 일반인 2명 등과 사적인 모임을 한 혐의로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5인 이상의 사적인 모임을 금지하는 방역수칙을 위반했고, "한화 선수들이 먼저 방을 나선 뒤에 키움 선수들이 도착했다"고 허위 진술을 한 점도 강남구청의 조사로 밝혀졌다.

선수 4명과 키움, 한화 구단은 방역수칙 위반과 진술 누락 등으로 팬들의 공분을 샀고, KBO로부터 징계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