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표팀 막내 안산과 혼성단체전 출격
"둘 다 경험은 적지만, 자신 있게 임할 것"
[올림픽] 형들 모두 제친 17살 양궁 막내 김제덕 "목표는 금메달 3개"
특별취재단 =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만 17세의 '양궁 천재' 김제덕(경북일고)은 3관왕 도전 티켓을 거머쥔 뒤 "금메달 3개를 모두 획득하겠다"고 밝혔다.

김제덕은 23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72발 합계 688점으로 1위를 기록해 혼성 단체전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출전하는 3개 종목 중 가장 욕심나는 건 남자 단체전"이라며 "내일 열리는 혼성 단체전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부터는 남녀 개인전·단체전 금메달 4개에 혼성단체전이 추가돼 양궁에 걸린 금메달이 5개로 늘었다.

한국 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랭킹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남녀 선수 각각 1명에게 혼성전에 출전할 자격을 주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여자대표팀 막내 안산(20·광주여대)이 1위로 출전권을 획득했고, 남자부 경기에서는 막내 김제덕이 파란을 일으켰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가 첫 올림픽 무대다.

김제덕은 "안산 선수와 나는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지만, 선수촌에서 많은 훈련을 꾸준히 했다"며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형들 모두 제친 17살 양궁 막내 김제덕 "목표는 금메달 3개"
이날 김제덕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선수 같지 않았다.

그는 1위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엔드를 앞두고 대표팀 선배 김우진(청주시청)에게 2점 차로 쫓겼는데, 마지막 화살 6개를 모두 10점 과녁에 맞히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제덕은 "5발을 10점에 맞춘 뒤 많은 생각을 했다"며 "흔들려도 9점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화살을 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첫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엔 진천선수촌 특별 훈련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대한양궁협회는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우메노시마 양궁장과 똑같은 '모형 세트'를 만들어 선수들이 특별 훈련을 치르게 했다.

김제덕은 "거의 비슷한 환경에서 훈련해 큰 도움이 됐다"며 "경기장 색감이 익숙해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올림픽] 형들 모두 제친 17살 양궁 막내 김제덕 "목표는 금메달 3개"
예선전을 3위로 통과한 남자 대표팀 맏형 오진혁(현대제철)은 경기 환경에 관해 "생각보다 더워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바람도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계속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제덕은 여자 랭킹라운드 1위를 차지한 안산과 함께 24일 오전 9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혼성 단체전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