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식 후원사 아니지만
경기복에 1개 로고 노출 가능
코오롱·데상트·아디다스, 올림픽 골프 유니폼 승자는?

오는 29일 시작하는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종목 경기에선 브랜드들의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의 코오롱, 일본의 데상트, 독일의 아디다스가 각각 메달 획득이 유력한 한국과 일본, 미국의 유니폼 제작을 맡았기 때문이다.

23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미국 골프 대표팀은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도쿄올림픽에서 아디다스가 제작한 유니폼을 입고 뛴다. 앞서 대한골프협회(KGA)는 한국 골프 올림픽 대표 선수단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골프 브랜드 왁(WAAC)을 입고 출전한다고 밝혔다. 일본골프협회(JGA)에 따르면 일본 골프 선수 유니폼 제작은 데상트가 맡았다.

코오롱과 데상트, 아디다스는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가 아니지만 골프 경기 도중 로고 노출이 가능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스폰서를 보호하기 위해 앰부시 마케팅(규제를 교묘히 피하는 마케팅 기법)을 철저히 제한하지만, 골프의 경우 경기복에 제작사 로고가 한 개까지 노출되는 것은 허용한다. 5년 전 리우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하늘을 바라보던 박인비 모자 오른편에 당시 골프 대표팀을 후원한 코오롱의 ‘엘로드(ELORD)’가 새겨져 있던 배경이다.

후원 선수 성적이 뛰어날수록 브랜드 로고가 무료로 전파를 타는 시간은 더 늘어난다. 이 때문에 경기복 제조사는 자사 기술을 총동원해 기능성 옷을 제작한다. 선수복을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디자인에도 많은 품을 들인다.

리우 대회 당시 지카바이러스를 고려해 ‘항균 모기 기피 소재’를 써 호평받은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의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를 고려해 무게를 가볍게 했고 냉감 기능성을 추가했다”며 “땀을 빠르게 마르게 하는 ‘흡한속건’ 소재 등도 적용해 선수가 보다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은 건곤감리 4괘와 청·홍·백색을 재해석해 만들었다.

아디다스 역시 자사의 땀 배출 기능성 소재인 ‘아쿠아-X’로 골프복을 만들었다. 또 라운드별로 색과 디자인이 구분되도록 4세트의 옷을 제작했다. 옷 색깔은 성조기에 있는 붉은색과 흰색, 남색을 섞어 사용했다.

‘욱일기’를 연상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일본 대표팀 유니폼은 흰색과 붉은색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여자 선수 유니폼 상의와 하의에는 45도로 기울어진 붉은 선이 여러 개 그려져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