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스페인과 연습경기 치르고 25일 유럽 강호 노르웨이와 첫판
[올림픽] 핸드볼 강재원 감독 "런던 4위 한 풀겠다…바로 훈련 시작"
특별취재단 = "조용히 왔는데 갈 때는 어떻게 갈지 한번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강재원 감독이 자신감 넘치는 일본 입국 일성을 밝혔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1일 나리타 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 도착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1988년 서울에서 한국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 쾌거를 일군 여자 핸드볼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따낸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그러나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프로 종목들에 밀려 '비인기 종목'의 대표 격으로 불려왔고, 2019년 남녀를 통틀어 올림픽 핸드볼 사상 최초로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했지만 다음날 조간신문에 한 줄도 나지 않는 설움을 맛봤다.

강 감독은 그래서인지 "조용히 왔지만 갈 때는 어떻게 갈지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우며 "2012년 멤버들이 꽤 있는데 그때 4위 한을 이번에 풀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끈 우리 여자 핸드볼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조별리그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는 악재 속에서도 스페인과 3-4위 전에서 연장전까지 치른 접전 끝에 분패했다.

강 감독은 "모든 준비를 끝내고 왔지만 남은 며칠 더 가다듬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걱정되는데 경기장, 연습장, 숙소에만 머물며 식사 시간도 다른 팀들과 피해서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핸드볼 강재원 감독 "런던 4위 한 풀겠다…바로 훈련 시작"
이날 오후 2시 넘어 입국장을 나온 대표팀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이날 저녁부터 곧바로 현지 훈련을 시작하고, 22일에는 스페인과 연습 경기도 잡아놨다.

강 감독은 "스페인과 연습 경기를 통해 국내에서 훈련한 성과를 돌아보고 신진 선수들에 대한 기대치 윤곽도 잡힐 것 같다"며 "일단 스페인과 연습 경기에서는 빠른 공격을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25일부터 A조에서 노르웨이, 네덜란드, 일본, 몬테네그로, 앙골라 순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대진을 두고 강 감독은 "1, 2차전에서 1승을 하면 좋은 위치에서 8강에 오를 수 있다"며 "노르웨이는 어제 스웨덴과 연습 경기를 봤지만 역시 빠른 선수들이 많은, 쉽지 않은 상대"라고 경계했다.

또 일본과 맞대결에 대해서도 "일본과 우리가 실력 차는 있지만 부담도 분명히 있다"며 "일단 일본이 어제 프랑스와 연습경기에서 20-41로 졌는데 역시 정확한 것은 올림픽 본 경기가 시작돼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강 감독은 "부상 없이 1, 2차전 중에 1승을 하는 것이 대회 초반의 시나리오"라며 "세계적 흐름인 빠른 핸드볼에 맞춰 젊은 선수들이 잘 준비한 만큼 남은 기간 경기에 집중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