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8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MVP 영예
인생 경기 펼친 아데토쿤보, NBA 챔프전서 '진짜 MVP'로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7)가 밀워키 벅스를 50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왕좌에 올려놓으며 비로소 '진정한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밀워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피닉스 선스와 2020-2021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6차전 홈경기에서 105-98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피닉스와 1, 2차전에서 연패했던 밀워키는 3차전부터 4연승을 질주해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밀워키의 챔프전 우승은 이번이 두 번째로, '전설' 카림 압둘 자바와 오스카 로버트슨이 현역으로 활약하던 1971년 이후 50년 만이다.

반세기만의 우승을 이끈 주역은 단연 아데토쿤보다.

2013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5순위로 밀워키 유니폼을 입은 뒤 매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그는 올 시즌 만장일치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인생 경기 펼친 아데토쿤보, NBA 챔프전서 '진짜 MVP'로
아데토쿤보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 61경기에서 평균 33분을 뛰며 28.1득점 11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올렸고, 플레이오프(PO) 21경기에서도 평균 38.1분 동안 30.2득점 12.8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서 무릎을 다치기도 했으나, 챔피언결정전 6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평균 35.2득점 13.2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작성했다.

특히 6차전에서는 '인생 경기'급의 활약으로 완벽한 마무리를 지었다.

아데토쿤보는 이날 50득점 14리바운드 5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취약점인 자유투에서도 19개 중 17개를 넣어 89.5%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ESPN에 따르면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서 50득점-10리바운드-5블록슛이 나온 건 블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1973-1974년 이후 처음이다.

밀워키의 105점 중 47.6%에 달하는 점수를 아데토쿤보가 홀로 책임졌는데, 이는 샷 클록이 도입된 뒤 챔프전에서 역대 4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더불어 그는 NBA 역사상 두 번째로 단일시즌 챔프전 3경기에서 40득점 10리바운드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종전까지 이 기록을 보유한 건 2000년의 샤킬 오닐뿐이었다.

인생 경기 펼친 아데토쿤보, NBA 챔프전서 '진짜 MVP'로
하룻밤 사이에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아데토쿤보는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했다.

그는 2018-2019시즌부터 2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로 뽑히는 등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로 꼽혀왔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이 평가를 미뤄왔다.

아데토쿤보는 지난해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내가 챔피언이 될 때까지 나를 MVP로 부르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마침내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진짜 챔피언'에 등극했다.

NBA 역사상 정규리그 MVP 2회, 챔프전 MVP 1회, 올해의 수비선수 1회 수상에 성공한 건 아데토쿤보와 마이클 조던뿐이다.

또 기량발전상(MIP·2016-2017시즌)을 받은 선수가 챔프전 MVP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며,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챔프전 MVP가 된 건 역대 다섯 번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