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지회 조합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지회 조합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한국프로골프(KPGA)지회가 다음달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KPGA가 직장 내 성추행 피해자에게 보복·2차 가해를 하면서 노사관계 악화를 방관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KPGA 노조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조합은 노사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해결책을 제시했으나 무시됐다"며 "8월 국내 프로스포츠단체 최초로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전 협회 사무국 경영관리팀장인 A부장이 사원·대리급 동성 직원들의 엉덩이나 귓불을 만지는 등 반복적으로 성추행했고 음담패설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직원들만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직원들은 A부장을 성남 분당경찰서에 업무상 위력 등에 대한 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노조는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자 경영진이 언론 대응 담당인 피해자에게 책임을 물어 대기발령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사측이 '남자끼리 이해해주면 되는 걸 자꾸 언론에 내보내 협회 위신을 떨어뜨린다'고 말해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가했고, 다른 직원 근로계약서 미작성 문제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경영진은 약 1년간 단체교섭에서 합의한 사항도 번복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체 휴무를 일방적으로 삭제하거나 편법적으로 노동강도를 강화하면서 조합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