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노예림, 공동 3위…허미정-이정은, 양희영-강혜진 공동 6위

최종일에도 59타 합작한 쭈타누깐 자매, LPGA 팀 대회 우승(종합)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태국) 자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팀 대회인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3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쭈타누깐 자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1언더파 59타를 합작해 4라운드 합계 24언더파 256타로 정상에 올랐다.

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매 홀 더 좋은 점수를 그 팀의 성적으로 삼는 포볼 경기로 치는 최종 라운드에서 쭈타누깐 자매는 버디 11개를 쓸어 담는 놀라운 팀워크를 과시했다.

동생 에리야는 9개의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견인했다.

언니 모리야도 버디 4개를 뽑아내 힘을 보탰다.

에리야는 언니 모리야가 티샷을 연못에 빠트린 마지막 18번 홀(파3)에서 10m 장거리 버디 퍼트를 꽂아 넣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둘은 3번(파5), 9번 홀(파4)에서만 똑같이 버디를 잡았을 뿐 7개 홀에서 번갈아 버디를 뽑아낼 만큼 호흡이 척척 맞았다.

쭈타누깐 자매는 같은 포볼 경기로 치른 2라운드에서도 59타를 합작했다.

에리야는 5월 혼다 클래식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12승째.
모리야는 2018년 휴젤-LA오픈 우승 이후 3년 만에 2승 고지를 밟았다.

시즌 초부터 이 대회에 함께 출전하려고 개인 일정을 조정했다는 자매는 이날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모든 홀 버디'라는 작전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에리야는 우승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속 캐디인 피트 갓프리와 동료 선수 제인 박(미국)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갓프리와 제인 박은 딸 원인을 알 수 없는 뇌질환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딸 그레이스의 간호를 위해 투어를 중단했다.

에리야는 "그레이스에게 우승을 바치겠다"면서 "그레이스, 힘내라!"고 말했다.

동생 덕분에 1천15일 만에 우승을 보탠 모리야는 "에리야가 티샷을 잘못 친 게 많지만, 버디를 많이 잡아서 용서했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기뻐했다.

이 대회 우승자는 2년의 투어 카드를 보장받고 CME 포인트와 우승 상금도 인정된다.

다만 올해의 선수, 신인상, 통계 기록, 세계랭킹 포인트 등은 반영되지 않는다.

우승 상금 55만9천 달러는 두 선수가 나눠 갖는다.

2019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재스민 스완나뿌라(태국)와 시드니 클랜턴(미국)은 6타를 줄이며 3타차 준우승(21언더파 259타)을 차지했다.

6언더파 64타를 합작한 김아림(26)과 노예림(미국)은 파자리 아난나루카른(태국)-아디티 아쇼크(인도)와 함께 공동 3위(19언더파 261타)에 올랐다.

허미정(32)-이정은(25)은 양희영(32)-강혜지(31)가 공동 6위(17언더파 263타)로 대회를 마쳤다.

'단짝' 박인비(33)와 유소연(31), 지은희(35)와 김효주(26)는 공동17위(13언더파 267타)에 머물렀다.

언니 제시카와 짝을 이룬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역시 공동17위에 그쳤다.

이 대회는 22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장거리 이동과 대회 준비 등을 고려해 현지 시간 토요일에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출전 선수들은 시상식을 전후해 프랑스로 떠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