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더비까지 올스타전서 1인 3역…타격은 아쉬움
'오타니스타전' 선발투수로 1이닝 무실점·톱타자로 무안타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일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올스타전에서도 투·타 겸업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 선발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4승 1패 평균자책점 3.49, 타자로 타율 0.279, 33홈런, 70타점을 각각 기록하며 전반기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

올스타전에서는 투수로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타자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선발 출전하는 선수는 오타니가 역대 처음이다.

투수와 야수로 동시에 올스타에 선발된 것 자체도 최초 기록이었다.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아시아 선수가 등판한 것은 2019년 류현진(당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다.

1995년 노모 히데오(당시 다저스)를 포함하면 역대 3번째다.

이렇게 많은 기록을 제조한 덕분에 오타니는 처음 출전한 MLB 올스타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그는 전날 홈런 더비에도 출전해 '1인 3역'을 소화했다.

홈런 더비에 나온 아시아 선수는 2005년 최희섭(당시 다저스)을 이어 오타니가 2호다.

'오타니스타전' 선발투수로 1이닝 무실점·톱타자로 무안타
결과까지 화려하지는 않았다.

홈런 더비에서 1라운드만에 탈락한 오타니는 올스타전 1번 타자로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마운드보다 타석에 먼저 들어선 오타니는 1회초 내셔널리그(NL) 선발투수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의 초구 약 154㎞(95.5마일) 직구를 파울로 연결한 뒤, 2구째 시속 148㎞(91.9마일) 커터를 쳤지만 2루수 땅볼로 잡혔다.

셔져가 오타니를 시작으로 1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낸 뒤, 1회말에는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의 최고 스타 타자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맥스 먼시(다저스), 놀런 에러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각각 2루수 땅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오타니가 던진 14개의 공 중 가장 빠른 공은 에러나도에게 던진 5구째 볼로, 시속 160㎞(99.7마일)에 달했다.

오타니는 2회말 마운드를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넘겼지만, 타자로는 계속 경기에 남았다.

메이저리그가 투수 등판을 마쳐도 지명타자로 남을 수 있도록 올스타전 규정을 조정해준 덕분이다.

'오타니스타전' 선발투수로 1이닝 무실점·톱타자로 무안타
오타니는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바뀐 투수 코민 번스(밀워키 브루어스)의 초구에 1루수 땅볼로 잡혔다.

'쇼 타임' 현수막을 흔들며 오타니의 올스타전 첫 안타를 기대했던 팬들은 아쉬워했다.

오타니는 5회초 무사 1, 3루 세 번째 타석에서 J.D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로 교체됐다.

오타니의 올스타전 출전은 이렇게 끝났다.

오타니는 팀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 동료인 토론토 선수들의 활약으로 5회초까지 아메리칸리그가 4-0으로 앞서고 있다.

마커스 시미언(토론토)이 2회초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가 3회초 좌중월 솔로 홈런을 이어 5회초에는 1사 1, 3루에서 2루수 땅볼로 1타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가 적시타로 1점 추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