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복귀전서 패배 쓴맛 지동원 "경기력 좋지 않아 송구"
유럽 생활을 접고 '10년 1개월 3일' 만에 프로축구 K리그 복귀전을 치른 지동원(30·서울)은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송구스럽다"라고 아쉬운 속내를 전했다.

지동원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순연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지만 공격포인트 없이 팀의 0-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지동원은 이날 인천을 상대로 벤치 멤버로 대기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2011년 6월 11일 전남 드래곤즈 소속으로 인천전을 마지막으로 유럽 무대로 진출한 지동원은 3천687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 3분 만에 박정빈이 인천 무고사의 발목을 밟고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빠졌고, 지동원은 최전방에서 제대로 볼을 배급받지 못하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복귀전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든 지동원은 "첫 경기부터 저뿐만 아니라 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송구스럽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과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K리그 복귀전서 패배 쓴맛 지동원 "경기력 좋지 않아 송구"
10년 만에 돌아온 K리그 무대에 대해선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모르는 얼굴이 더 많다"라며 "유럽에서 뛰면서 '득점 없는 선수'라는 얘기도 들었고, 실제로도 그랬다.

유럽에서 뛸 때보다 더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한국어로 인터뷰를 하는 게 어색하다는 지동원은 "6주 동안 휴가를 마치고 팀에 합류해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다음 경기 때까지 시간이 많이 있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12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진 서울의 문제점에 대해 "선제골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지동원은 "전반전에도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하면서 인천의 '버티는 축구'를 극복하지 못했다"라며 "선제골이 터져야만 경기를 장악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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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고영욱과 함께 투톱 스트라이커를 맡았지만 퇴장 변수로 상황이 바뀌었다"라며 "가브리엘이 투입되면서 측면으로 이동하는 변화도 있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여유 있게 대처하지 못했던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지동원은 도쿄 올림픽을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도 남겼다.

지동원은 "준비 기간이 정말 중요하다.

선수들도 메달을 따려고 노력하고 있고 자신감도 있어 보인다"라며 "남은 기간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관리다.

경각심을 가지고 부상을 피해야 한다.

후배들이 아무런 탈 없이 올림픽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